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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블랙핑크’ 보고 누락 탓 안보실장 교체?…“전세계 웃음거리”

등록 2023-03-30 10:21수정 2023-03-30 13:07

우상호 의원 “대통령실 해명, 국민 우롱”
지난해 12월18일 우상호 당시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위원장이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지난해 12월18일 우상호 당시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위원장이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경질 사유로 ‘블랙핑크·레이디 가가 합동공연 보고 누락’이 꼽히는 데 대해 “전세계 웃음거리”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30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의) 해명이 너무 웃긴다”며 “안보실장이 그만둬야 될 내용이 아니다. 이걸 보고를 했니, 안 했느니, 그것 때문에 교체했니 안 했느니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 급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미국 쪽이 제안한 케이팝 그룹 블랙핑크와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 관련 보고를 여러 차례 누락해, 윤 대통령과 미국 쪽의 불신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문책 차원에서 김 전 실장을 사실상 경질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우 의원은 “그건 철저히 행사를 실무적으로 주관하는 업체에서 할 일이지 그게 왜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과 의전비서관이 책임질 일이냐”며 “제가 전해 듣기로는 한-일 정상회담의 후폭풍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굴욕외교’ 논란에 휩싸인 한-일 정상회담을 놓고 안보실 안에서 갈등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외교 라인들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저렇게 추진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우려를 많이 표시했다고 들었다. 한일 외교를 진행했던 정통적인 외교라인 룰에 어긋난 접근법”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불만이 쌓일 수 있고, 저것이 안보실 내 외교부라인과 비외교부 라인의 갈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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