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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돌덩이’ 주워담는 한덕수 “오해하신 것…똑바로 들어라”

등록 2023-04-04 19:17수정 2023-04-05 01:29

야당-총리 ‘돌덩이’ 2차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돌덩이 치웠다’는 발언 논란과 관련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돌덩이 치웠다’는 발언 논란과 관련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 정상회담으로 큰 돌덩이를 치웠다’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을 놓고 한 총리와 야당은 4일 다시 충돌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제동원 피해자의 권리를 돌덩이로 비유하나. 부적절한 비유였다. 이 부분으로 당사자인 국민이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유감을 표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아니었다. 의도를 자꾸 곡해하지 말라”고 답했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3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한 번의 회담을 통해서 모든 게 해결될 수는 없다. 이번에는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다. 이제 돌덩이를 치운 노력을 토대로 하나하나를 다 논의하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윤 의원의 지적에 “돌덩이라고 표현한 건 한-일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킨 문제를 해결했다는 이야기다. 제가 어떻게 대한민국 국민에 대해 돌덩이라고 할 수 있느냐. 어려운 문제라는 차원에서 한-일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얘기한 것이지, 피해자를 지칭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대단히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고, 본회의장 의석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도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이에 한 총리는 재차 “강제징용 희생자를 지칭해 돌덩이라고 한 게 아니다. (의원들이) 오해하신 거다”라며 “똑바로 이야기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똑바로 듣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김 의장은 “총리는 윤 의원의 질문에 답변해주길 바란다”면서, 야당 의원들에겐 “의석에서 질문하고 답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경청해달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과학적·객관적으로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오염수의 해양 배출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를 지속하는 등 국민의 안전을 최선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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