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워싱턴/윤운식 기자 yws@hani.co.kr
박지원 전 국가정원장이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도 실패했다”며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 전 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이은 외교실패를 돌아보고 대한민국 국익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부터 물러나야 윤석열 외교가 산다”고 적었다.
박 전 원장은 “일본이 듣고 싶은 말만 오간 한-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역시 결국 미국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했다”며 “우리 국민이 듣고 싶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었다.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반도체, 배터리는 몽땅 퍼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협의그룹(NCG) 합의는 대통령실 김태효 1차장이 ‘사실상 핵 공유’라고 발표하자마자 미 국가안보회의(NSC) 국장이 부인했다”며 “미국으로 떠날 때는 주어가 문제더니 이제는 용어의 집착이 문제라고 한다. 국민을 졸로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화제가 된 윤석열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 열창도 사전에 조율된 것이라는 취지로 깎아내렸다. 박 전 원장은 “제가 미 소식통으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처음부터 조율된 아메리칸 파이였기에 작곡가가 서명한 기타도 준비한 것”이라며 “또 윤 대통령께서 열창하신 그 소절의 다음 소절은 바이든의 큰아들이 개사해 애창해왔기에 만약 윤 대통령께서 한 소절을 더 안 하셨다면 바이든 대통령도 듀엣으로 하려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보 대통령실?”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통령의 외교 활동에 대해 근거도 없는 무책임한 모함을 하는 것은 국익을 훼손하는 반국가적 작태”라고 비판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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