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오는 10일로 취임 1돌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성과를 보여주기보다는 어떤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국무회의에서 “국민이 변화를 아주 깊이 체험하지는 못하더라도 체감은 해야 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도 관장 부처 업무를 챙겨보면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건지, 정부 출범 전과 후에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종이에 연필로 써보기를 바란다”며 “젊은 사람들이 우리보다 아는 게 적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가 모르는 걸 너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기성세대가 모르고 청년들이 아는 것이 사실은 국정에서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변화를 만들어 내자”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어린이정원에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과도 만났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주한 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용산공원 반환 부지 일부를 활용해 약 30만㎡(9만평) 규모로 만든 공원이다. 예고 없이 대통령실 앞 잔디밭인 파인그라스에 등장한 그는 “정권을 바꾸는 것은 나라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열망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사회가 얼마나 어떻게 바뀌었는지, 얼마나 미래 세대에게 꿈을 줄 수 있고, 더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안보와 안전이 얼마나 더 확보됐는지 되돌아보고,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더 속도를 내고,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하는 것은 수정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1돌을 맞아 기자회견이나 기자 간담회를 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기자회견이 될지, 간담회가 좋을지 (김은혜) 홍보수석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멈췄고, 올해 새해 기자회견은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새벽에 일어나 기사들을 살펴본다고도 말했다. 그는 “도어스테핑을 할 때 습관이 돼서 지금도 꼭두새벽에 눈을 뜬다. 여전히 용산 (대통령실)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 들은 거의 꼭두새벽부터 저의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을 아침마다 안 보니까) 나는 살이 찌더라”며 웃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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