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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지지층에 갇힌 윤 대통령…‘반대 세력과 소통 노력’ 28.1%

등록 2023-05-04 05:00수정 2023-05-04 12:24

[창간 기획] 윤석열 정부 1년
(1) 민주주의 퇴행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이 끝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과 차례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이 끝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과 차례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지층에 갇힌 1년’.

오는 10일 취임 1주년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야당 대표와 한차례도 따로 회동하지 않고 노동조합을 기득권 세력이라 몰아붙이는 등 반대 세력에는 적대적 태도를 보이고, 지지층은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행보를 이어왔다. 그 결과 윤 대통령이 지난 1년 동안 국정운영을 잘했다고 보는 이는 10명 가운데 4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윤 대통령이 지난 1년간 국정운영을 잘했다’는 이는 응답자의 36.1%였다. 윤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 득표율(48.6%)을 당시 투표율(77.1%)을 적용해 환산하면 전체 유권자의 37.4% 득표인데, 이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지난 1년간 국정운영을 잘못했다’는 답변은 긍정 평가의 두배 가까운 59.3%였다.

윤석열 정부 1년 평가 여론조사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국정운영 평가는 ‘매우 잘못했다’(39.9%)가 ‘다소 잘못했다’(19.3%)보다 두배 이상 많은 반면, ‘매우 잘했다’(16%)는 ‘다소 잘했다’(20.2%)보다 적었다. 윤 대통령의 지난 1년 국정운영을 지지하는 강도보다, 반대하는 강도가 훨씬 높다는 얘기다. 글로벌리서치 쪽은 “취임 1년이 지났는데도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았던 사람을 전혀 설득하지 못하고 지지층에만 갇혀 있는 상황”이라며 “집권 2년차로선 불만족스러운 성적표”라고 풀이했다.

국정운영 평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런 평가가 더 분명하게 확인된다. 전국에서 국정운영 긍정평가(55%)가 부정평가(35.3%)를 앞선 곳은 보수층이 많은 대구·경북이 유일했다. 내년 총선의 승부처로 불리는 수도권의 긍정평가는 서울 40%, 인천·경기 32.7%였고, 부정평가는 서울 56.6%, 인천·경기 63.3%였다.

직업별로는 사무직(70.4%)과 생산직(68.5%)의 부정평가가 두드러졌다. 글로벌리서치 쪽은 “사무직은 원래 진보적인 성향이 강하다. 생산직의 평가에는 윤석열 정부의 ‘주 69시간제’ 이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세대별 평가도 뚜렷하게 갈렸다. 50대 이하의 긍정평가는 20%대(20대 20.2%, 30대 25.1%, 40대 24.1%, 50대 29.8%)에 머무른 반면, 60대 이상은 평균을 웃돌았다(60대 53.7%, 70대 이상 70.1%). 반대로 부정평가는 50대 이하에서 높았고, 60대 이상에서 낮았다.

이번 조사의 분야별(8개) 평가 가운데 ‘반대 세력과도 소통, 포용하려는 노력’은 가장 낮은 긍정평가(28.1%)를 받았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취임 뒤 야당 지도부와 회동을 하지 않았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찍어내기’와 그로부터 비롯된 전당대회에서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배제 등은 ‘윤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능력 중심의 합리적 인사 정책’(32%)은 두번째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능력 중심의 인사를 강조했으나, 현직 검사를 포함해 70여명의 검찰 출신 인사를 포진시킨 영향 등으로 보인다. ‘고물가, 고금리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33.7%)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가 적었다.

반면, ‘한·미·일 관계 강화를 중심으로 한 외교 정책’(43.5%), ‘노동 정책’(40.9%)은 상대적으로 긍정평가가 높았다. 보수층이 호응하는 정책들인데,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자신이 ‘보수’라는 응답자들이 다른 분야보다 크게 높은 점수(긍정평가 외교 정책 68.6%, 노동 정책 63.6%)를 준 결과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한-미 관계 등 외교 분야,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에 강하게 대응하는 등의 노동 정책이 보수층에서 긍정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런 정책이 지지층 결집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환경 및 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노력’(36.5%), ‘이태원 참사 대처 및 안전한 사회를 위한 노력’(36.3%), ‘실질적 성평등 사회를 위한 노력’(35.3%) 분야는 국정운영 긍정평가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이 영역에서 특별히 정책적으로 한 게 없어서 이슈가 발생한 적이 별로 없다. 부정평가가 나오기 어려운 영역들”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에서 삶의 질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 전망은 37.7%로 나타났다. ‘지금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6.3%였다. 긍정적으로 본다는 전망은 25.3%에 그쳤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여론조사 개요>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 9.1%
표집틀 :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
조사 방법 :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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