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용산미군기지 반환 부지에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행사 뒤 전망 언덕에 올라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3%포인트 상승한 33%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 등 외교 이벤트가 지지층 결집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됐는지’를 묻는 추가 질문에는 ‘도움이 됐다’는 의견과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각각 42%로 팽팽하게 갈렸다.
한국갤럽은 지난 2∼4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3%,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7%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긍정평가는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3%포인트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6%포인트 떨어졌다.
긍정평가의 이유는 외교(35%), 국방·안보(5%), 결단력·추진력·뚝심과 노조대응(각 4%) 차례였다. 부정평가의 이유로도 외교(32%), 경제·민생·물가(10%),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문제(7%)가 꼽혔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외교 사안이 두 달째 최상위”라며 “3월은 주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배상 건, 4월 들어서는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건, 윤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중 우크라이나·대만 관련 발언과 대일 인식 등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주 5박7일 일정의 미국 국빈 방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핵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 발표, 미국 의회 영어 연설, 만찬장에서의 노래 등이 화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귀국 직후 벌인 이번 조사에서 한국갤럽은 ‘윤 대통령 미국 방문의 국익 도움 정도’를 4점 척도로 물었다. ‘매우 도움됐다’는 21%, ‘약간 도움됐다’는 22%, ‘별로 도움되지 않았다’는 17%, ‘전혀 도움되지 않았다’는 25%로 나타났다. 16%는 의견을 유보했다. ‘도움이 됐다’는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79%), 보수층(73%), 60대(55%)에서 많았고, ‘도움되지 않았다’는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3%), 진보층(71%), 50대(58%)에서 두드러졌다. 무당층과 중도층, 20·30대에서는 양론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한국갤럽은 부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내년 4월 열리는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도 함께 물었다.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7%,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9%였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5%, 더불어민주당이 32%, 무당층이 28%, 정의당이 4%였다. 국민의힘이 지난주 조사보다 3%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5%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갤럽은 윤 대통령 취임 1년(5월10일)을 맞아, 역대 대통령 취임 1년 직무 평가 결과를 비교한 결과 문재인(78%), 김대중(60%), 박근혜(57%), 김영삼(55%), 노태우(45%), 이명박(34%), 윤석열(33%), 노무현(25%) 차례였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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