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뽑힌 박광온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서 하루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 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시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한 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만남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힌 박 원내대표는 이날도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대통령께서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을 위한 좋은 길을 선택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 드린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 대표 말씀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치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충정에서 하신 말씀으로 이해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양회동 지대장의 빈소에서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고 했다. 지난 2일 박 원내대표 취임 축하 차 국회를 찾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만남을 제안하자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만나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의견을 내놓은 것이었다 . 대통령실은 이 대표에게는 윤 대통령과의 회동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이 대표의 회동 요청에도 국회 상황 등을 이유로 이를 받아준 적도 없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윤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 회동은 한 차례도 성사되지 않았다. 역대 대통령들은 외교 이벤트 등을 계기로 여당은 물론 야당 지도부도 만나 성과를 공유하곤 했으나, 이번 정부 들어선 그런 만남이 전무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방문 직후인 지난 2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에 국민의힘 지도부만 초대해 만찬을 함께하며 한-미 정상회담 결과 등을 설명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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