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16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 3월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52일 만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핵심 참모가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소화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안보, 경제, 문화, 첨단산업, 과학기술, 청년·문화 협력 등 인적교류 등 양국 간 주요 관심사가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핵심 현안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 등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기시다 총리의 사과 여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한-일 안보 협력 등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3월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일본 쪽의 ‘성의 있는 호응’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와 별도로 한·일 양국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계획 관련 안전성 공동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는 공동선언이 도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도쿄 정상회담 때처럼 두 정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각국 입장과 협의 사항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두 정상은 윤 대통령의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 및 친교 행사를 가진다. 메인 요리로는 숯불 불고기 등 한식이, 주류는 사케를 선호하는 기시다 총리를 위한 한국식 청주 등이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한에는 기시다 유코 여사도 동행해 김건희 여사와 일정을 소화한다.
정상회담을 위한 일본 총리의 방한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서울 방문 뒤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시다 총리 방한을 통해 한·일 정상이 상대국을 오가며 현안을 논의하는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되는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정부가 공개한 일정을 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9시30분 도쿄 하네다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50분에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먼저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한 뒤, 용산 대통령실에서 본격적인 회담에 돌입한 뒤 만찬 등 친교 시간을 이어간다. 8일에는 한-일 의원연맹 및 한국경제단체 관계자와 각각 면담을 한 뒤, 낮 12시15분에 서울공항에서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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