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출범 1주년인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국무위원들과 현충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진, 국민의힘 지도부와 현충원을 참배하고 오찬을 함께 하며 취임 1주년을 기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1년은 잘못된 국정 방향을 큰 틀에서 바로잡는 과정이었다”면서 “대한민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난 대선 민심은 불공정과 비상식을 바로잡으라는 것”이라며 “북한의 선의에 기댄 안보, 비정상적 노동정책 등이 대표적”이라고 전 정부를 다시 겨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위원 등 40여명과 오찬을 하며 “2년차 국정은 경제, 민생 위기를 살피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 외교 중심도 경제에 두고, 복합 위기를 수출로 돌파하겠다”, “기업가 정신을 꽃 피우고 노사 법치주의를 확립해 노동 현장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 1년 동안 국민이 변화를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속도를 더 내서 국민이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오찬 메뉴는 잔치국수, 떡, 과일 등 소박한 차림이었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후 대통령실 청사 1층 기자실을 깜짝 방문했다. 그는 기자들 앞에서 “새로 맞이하는 1년도 언론이 정확하게 잘 짚어주시고, 방향이 잘못되거나 속도가 빠르거나 너무 늦다 싶을 때 좋은 지적과 정확한 기사로 저희 정부를 잘 이끌어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별도의 질의 응답 없이 15분여간 기자실을 돌며 기자들과 악수를 나눈 윤 대통령은 한 기자가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이 없어졌는데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 것이냐’고 묻자 “하여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은 없었다.
취임 1년을 지나며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적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에 강경성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임명했다. 공석이 된 산업정책비서관 자리에는 산업부 관료 출신인 박성택 현 정책조정비서관이 자리를 옮긴다. 새 정책조정비서관에는 최영해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부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5~6월 개각 등 인사 개편 분위기와 관련해 “대통령은 이벤트성, 분위기 쇄신 차원의 인사는 안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특별한 지침을 주고 인사를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