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30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19일 일본 히로시마로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저녁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만난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과 면담하는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런 일정을 공개하며 “윤 대통령께서 한·일 양국 미래세대를 위해 관계개선을 추진한 것과 한편으로 과거사 문제도 계속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한·일 양국이 미래의 문을 열었지만, 과거의 문도 닫지 않고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은 엄연히 존재했다. 우리 역사의 아픈 부분”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것을 피하지 않고 있는 역사를 그대로 인정하고 만나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히로시마와 그 근교에 거주 중인 원폭 피해자 10여명 가량을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도 함께 할 가능성이 있다. 원폭 피해자들은 이후 박진 외교부 장관과 별도 만찬을 진행하며 정부의 대응 방안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군 1호기를 타고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히로시마에 도착한다. 이어 앤소니 알바니지 오스트레일리아 총리, 팜 밍 찡 베트남 총리와 연달아 정상회담을 한다. 윤 대통령은 알바니지 총리와 동북아를 포함한 지역 국제 정세, 광물 수입을 포함한 공급망 안정화 방안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베트남에는 우리 기업이 다수 진출해있는 만큼 투자 협력 등 경제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이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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