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노무현 정신’ 다른 셈법…국힘은 ‘중도 확장’, 민주는 ‘지지층 결집’

등록 2023-05-24 09:14수정 2023-05-24 09:25

각 정당 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을 마친 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희숙 진보당 대표. 공동취재사진
각 정당 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을 마친 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희숙 진보당 대표. 공동취재사진

여야 지도부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총출동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 등을 징계하며 지도부 리스크를 일정 부분 털어낸 국민의힘은 닷새 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통해 중도층 외연 확장을,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코인 의혹’ 등으로 위기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층 결집을 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이날 오후 2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를 주제로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엄수했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노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 딸 노정연씨를 비롯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조화를 보내 애도했다.

여야 지도부도 나란히 자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등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고민정·박찬대·서영교·서은숙·송갑석·장경태·정청래 최고위원 등 현역 의원 다수가 함께했다. 정의당에서는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한명숙·이해찬·이병완·유시민 전 이사장, 김동연 경기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등 야권 인사들도 봉하마을을 찾았다.

김진표 의장은 추도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정치개혁의 유업을 완수하는 것이 제가 풀 마지막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주의와 승자독식, 진영정치와 팬덤 정치를 넘어 능력 있는 민주주의로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한덕수 총리도 추도사에서 “‘강은 똑바로 흐르지 않지만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씀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회의 소외된 약자를 보듬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민생에 온기를 더하겠다”고 했다.

추모식은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한덕수 총리가 추모사를 읊을 때 일부 시민들이 “(단상에서) 내려오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소란이 일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추모객들은 이날 아침부터 봉하마을을 찾기 시작했고, 마을 들머리에 설치된 임시주차장은 정오 전에 가득 찼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23일 하루 동안 7천여명이 봉하마을을 방문했고, 4500여명이 추도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추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가 다시 퇴행하고 노 대통령이 꿈꿨던 역사의 진보도 잠시 멈췄거나 또 과거로 일시 후퇴하는 것 같다”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추도식에 앞서 권 여사와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권 여사는 한반도 지도와 독도가 함께 조각된 무궁화 접시 도자기와 <일본 군부의 독도 침탈사>, 노 전 대통령이 퇴임 뒤 집필한 <진보의 미래> 등 책 2권을 이 대표에게 선물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생각과 철학을 달리한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하고 그에 대한 존중의 뜻을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노 전 대통령이 꿈꾸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위해 청년의 희망을 짓밟거나 공정, 정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반드시 근절하겠다. 발자취를 기억하겠다”고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김해/선담은 기자 sun@hani.co.kr 김해/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권성동 “시위대에 일방적 책임 물을 수 없어…경찰이 과잉 대응” 1.

권성동 “시위대에 일방적 책임 물을 수 없어…경찰이 과잉 대응”

“곧 석방될 것” 윤상현, 지지자들에 문자…“사실상 습격 명령” 2.

“곧 석방될 것” 윤상현, 지지자들에 문자…“사실상 습격 명령”

법원이 무법천지로…윤석열 지지자 유리 박살, 소화기 분사 [영상] 3.

법원이 무법천지로…윤석열 지지자 유리 박살, 소화기 분사 [영상]

혁신당 차규근 “서부지법 난동, 국힘 의원이 교사한 정황 있다” 4.

혁신당 차규근 “서부지법 난동, 국힘 의원이 교사한 정황 있다”

전광훈 “탄핵 반대 집회에 사람 데려오면 1인당 5만원 주겠다” 5.

전광훈 “탄핵 반대 집회에 사람 데려오면 1인당 5만원 주겠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