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며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호소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한 영어 연설에서 “70년 전 전쟁으로 황폐화됐던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첨단 산업과 혁신 기술을 가진 경제 강국으로 변모했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답하고자 한다”며 170여개 회원국들을 향해 부산 개최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풍부한 국제 행사 유치 경험을 부각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에서 개최된 두 차례의 인정 박람회를 통해 충분한 경험을 축적했다. 또한 1988년 하계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2018년 동계올림픽 같은 메가 이벤트를 치른 나라”라며 “부산엑스포는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한 엑스포로 기억될 것이다. 부산은 준비됐다”고 말했다.
가수 싸이가 20일(현지시각)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가수 싸이가 나서 한국문화의 위력을 강조했고,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도 응원 영상 메시지에 깜짝 등장해 힘을 실었다. 2030년 세계엑스포는 개최지를 두고 부산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곳이 경쟁하고 있다. 개최지는 오는 11월 말 결정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총회 참석에 앞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고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엘리제 궁에서 한 공동언론발표에서 “북한의 핵 위협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 평화에 대한 도전”이라며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대해 대한민국은 차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해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북한 핵위기에 대응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달성을 위해 프랑스가 한국을 지지할 것을 기대해도 된다”며 “(북한의) 명백한 인권침해 역시 지속적으로 단호히 규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미래 전략산업 분야의 기술협력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조 △우크라이나 평화와 재건을 위한 적극적 지원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파리/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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