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4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인 김용판 의원이 ‘티케이(대구·경북) 국회의원 물갈이론’을 언급한 같은 당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을 4일 만나 “싹 다 바꾸라고 하면 열심히 하는 의원들 힘빠진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대구광역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시장님. 대구 국회의원 싹 바꿔야 한다, 그런 말 하지 마이소. 모자라면 불러서 ‘해달라’고 하고 그래야 힘이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홍준표 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에 비하면 정책으로 봐도 햇병아리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국회의원 된 입장에서 소신과 철학으로 해 나간다”며 “부족한 점은 불러서 이런 면이 부족한데 힘을 모아서 해달라고 조언을 하기도 하고, 잘 모르면 지시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님, 제발 대구 국회의원 싹 바꾸란 말 하지 마시라”라고 거듭 부탁했다. 그러자 현장에선 웃음이 나왔다.
김 의원의 발언에 홍 시장은 “일반적인 수치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반응했다. 홍 시장은 “김용판 의원님이 내년 재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대구시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지난 1년간 시당위원장 하면서 대구시를 참 많이 도와줬다”라고 했다. 그는 다만 “(대구) 신청사 문제는 빼고”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과 김 의원은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두고 이견을 보인 바 있다.
홍 시장은 이날 협의회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20년간 통계 수치를 보면 (대구·경북) 물갈이 비율이 78%까지 간 적도 있었다. 50% 미만 물갈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월25일 페이스북에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찾아보기 힘들고, 이미 한물간 정치 낭인들만 설치는 형국”이라며 대폭 교체를 주장한 바 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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