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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잊을 만하면 ‘대한민국 원년’ 논쟁…“1919년” vs “1948년”

등록 2023-07-05 05:00수정 2023-07-05 10:10

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건국 원년을 놓고 이종찬(87) 광복회장과 이인호(87) 서울대 명예교수가 공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종찬 회장은 지난달 22일 광복회장 취임사에서 “광복회는 전 민족이 바라는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년”이라고 말했다. 1919년은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된 해다.

이 회장은 “바로 그 독립 정신으로 대한민국은 원조받던 국가 중 유일하게 원조하는 국가로 성공했다. 이 사실을 우리는 당당하게 자랑해야 한다”고 했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 회장은 제11~14대 국회의원, 국가정보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자 뉴라이트 성향의 이인호 명예교수가 반박에 나섰다. 그는 주러시아 대사와 <한국방송>(KBS) 이사장 등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때 친일·독재 미화 논란이 벌어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지지했다.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왼쪽). 한겨레 자료사진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왼쪽). 한겨레 자료사진

이 명예교수는 지난달 30일 한 인터넷 언론에 기고한 ‘이종찬 광복회장에게… 1919년 건국설 거두시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1948년 8월15일이 아니라 1919년 4월 상해임시정부 출범이 우리 대한민국의 수립이었다는 주장은 분명한 역사 왜곡”이라며 “임시정부는 어디까지나 임시정부이지,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권능을 내외로 인정받는 정식 국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1919년 건국설에 대해 “맹목적 통일지상주의자들 일부가 민족지상주의를 내세워 대한민국의 국가적 정체성을 훼손하고 국민 의식을 마비시키기 위해 내놓은 주장임을 모르느냐”고 주장했다. 뉴라이트 쪽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 아닌, 남한 단독정부가 수립된 1948년을 대한민국 건국 기점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이 회장은 지난 3일 광복회 누리집에 이 명예교수를 향해 “당치도 않는 요청을 다시는 나 말고도 누구에게도 하지 마시기를 강력하게, 우정 어린 설득으로 회신하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회장은 “나는 ‘대한민국 원년은 1919년’이라 했지 ‘대한민국이 1919년에 건국한 것’이라고 하지 않았다”며 “(이인호) 선생이 말한 1948년 건국은 더더욱 무리한 주장이다. 1919년 이후 국민의 마음은 확연하게 (입헌군주제에서) 민주공화정으로 바뀌었다. 거기에 대한제국이 끝나고 대한민국이 국민적 동의로 존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김일성 노선을 따르는 종북 좌파나 아니면 과거 국정역사교과서 만들겠다고 날뛰던 자칭 우파 같은 천치 역사학자면 몰라도 건전한 보수나 진보, 아니면 좌나 우나 할 것 없이 민족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저와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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