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빌뉴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공식만찬에서 각국 정상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2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 문제, 한·일 통화스와프, 한·미·일 안보 협력 방안 등이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1일 저녁 빌뉴스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이 12일 취임 후 6번째로 기시다 총리와 공식 회담을 열고 두 나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사전에 의제를 조율하지 않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2~13년 전 일어난 자연재해의 결과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이웃 국가들이 함께 고통받고 있고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극복해나가는 가운데 한-일 관계가 지난 3월 정상화됐다”면서 “신뢰를 강화하고 필요한 것은 협력하고 발전시켜나가는데 (이번 기회를) 활용하면 좋겠다는 것은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같은 입장”이라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내 카페건물에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려있다. 빌뉴스/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이번 정상회담에선 외환위기에 대응하는 두 나라의 공동 안전장치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첨단기술 연구와 공급망 안정화 협력 방안, 미국을 포함한 한·미·일 상호 안보협력 의제들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나토 회의 기간 빌뉴스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지만, 경호 동선 등을 이유로 숙소 만남은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둘째날인 12일 일본·영국·핀란드·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슬로바키아와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첫날에는 네덜란드·노르웨이·뉴질랜드·포르투갈·헝가리·루마니아·스웨덴 정상들과 연쇄 양자 회담을 했다. 김 차장은 “첨단 산업과 방위산업, 인프라와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 증진 방안, 우크라이나 정세와 북핵·미사일 위협 등 국제적·지역적 위협이 되는 안보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저녁 빌뉴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공식 만찬에 참석해 나토 회원국·파트너국 정상들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빌뉴스/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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