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달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 취임 뒤 4번째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로, 세 정상이 다자 회의 때가 아닌 별도의 3자 회의만을 위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8월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각, 백악관도 이런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있었던 3자 회의가 시간 제약 탓에 2분 만에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미국으로 초청해 열리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외국 정상을 초대했다. 한·미·일의 친밀한 유대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이 매우 편안한 분위기에서 장시간에 걸쳐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는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3국 정상은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를 구체화하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를 비롯해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글로벌 문제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3국간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한·미·일 3국이 함께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증진하고, 역내외 안보와 경제적 번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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