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기수단 입장을 바라보며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일부터 7일 동안의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북에서 공식 일정을 보낸 뒤, 휴가 기간 경남 거제시 저도에 머물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지 않았지만 현안을 챙기고, 지방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오전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공공아파트 15곳의 ‘철근 누락’ 사건 경과를 보고받았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 관련 수석들과 무량판(수직 기둥에 보 없이 슬래브를 얹는 공법) 부실시공 문제를 유선으로 심도 깊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엘에스(LS)그룹이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약 1조84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핵심소재 제조시설을 짓기 위해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등과 투자협약을 맺은 행사다. 윤 대통령은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 전략 자산의 핵심”이라며 “이번 투자는 이차전지 소재를 국산화해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은 (이차전지에)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김건희 여사와 함께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 스카우트 단복 차림으로 참석해 환영 인사를 했다. 세계잼버리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의 합동 야영대회로, 이번 행사에는 158개 나라에서 온 청소년 4만여명이 참가했다.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머물 저도는 대통령 별장 ‘청해대’가 있는 곳으로 역대 대통령이 즐겨 찾던 곳이다. 2013년 당시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며 모래밭에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라고 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도 민생 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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