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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방장관 후보 신원식 “전두환 12·12, 나라 구하려던 것”

등록 2023-09-14 11:49수정 2023-09-14 19:09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전두환 신군부가 주도한 ‘12·12 군사 쿠데타’를 두고 과거 “나라를 구하려 한 것”이라고 옹호하는 주장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 쿠데타 역시 “혁명”이라고 주장했다.

14일 ‘신인균의 국방TV’ 유튜브 채널을 보면, 신 후보자는 2019년 9월4일 유튜브 방송에 나와 ‘한국군, 쿠데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하다 이같이 말했다. 신 후보자는 “사람들은 권력욕, 독재자 이러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신 공백기에 ‘서울의 봄’(10·26 사태 다음날인 1979년 10월27일부터 1980년 5월16일까지 전국에서 계엄 철폐,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랐던 시기)이 일어나고, 그때 당시에 (전두환씨는) 나라를 구해야 되겠다고 나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전두환씨는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진압을 통해 정권을 찬탈한 혐의로 구속되어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반란죄와 내란죄가 확정되어 무기징역형과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지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박탈당했다.

2019년 9월4일 ‘신인균의 국방TV’와 인터뷰 하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왼쪽). 유튜브갈무리
2019년 9월4일 ‘신인균의 국방TV’와 인터뷰 하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왼쪽). 유튜브갈무리

신 후보자는 전씨에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 쿠데타에 대해서도 “정치법적으로는 쿠데타”라면서도 “(우리나라가) 농업화 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회·경제·철학적으로 혁명”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신 후보자는 2016년 촛불 집회를 두고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의 계속성을 파괴한 반역”이라는 과격한 평가를 내놨다. 신 후보자는 2019년 9월21일 부산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2016년 촛불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의 계속성을 파괴한 반역이고, 2019년 태극기는 대한민국을 복원시키는 정의요, 헌법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거짓선동에 속아서 대한민국을 파괴하는 촛불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복원시키고 그러기 위해서 문재인 정권의 반역 행위에 정당한 헌법에 기초한 국민의 저항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육군 중장 출신인 신 후보자는 “초대 악마 노무현” 등 과거 거친 언사로 논란을 빚고 있다. 신 후보자는 예비역 장군 신분이던 2019년 7월 전광훈 목사의 기도회 현장에서 “오늘날 문재인이라는 악마를 탄생시킨 초대악인 노무현이라는 자가 대통령이 돼서 문제가 시작됐다”고 했다. 같은 해 8월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서는 “한줌도 안 되는 좌파 쓰레기 문재인”이라고 했고, 9월21일 부산 태극기 집회에서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 기념일(9월15일)을 언급하면서 “6일 전에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했기 때문에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도 했다.

야당에서는 신 후보자의 군사 쿠데타 옹호 발언을 두고 “위험한 역사관”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12·12 군사 쿠데타를 나라를 구한 것이라고 하고, 5·16 군사쿠데타를 혁명이라고 하는, 이미 역사적 평가와 헌법적 판단이 내려진 사실조차 부정하는 위험한 역사관을 갖고 있다”며 “전두환 세력의 부활, 하나회의 부활이냐는 국민적 분노가 크다. 이 역사관에 윤석열 대통령이 동의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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