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인 30일 서울 중구 중부경찰서 을지지구대 시뮬레이션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사흘째인 30일 지구대와 소방서를 찾아가 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 현장 경찰관이 공권력 방해사범을 강력하게 조처해 경찰에 힘을 실어달라고 부탁하자, 윤 대통령은 “법이 서야 그 법 집행역량을 가지고 국민 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을지지구대를 찾아 경찰관들과 간담회를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간담회에는 올 연말 퇴직하는 고광범 지구대장부터 지난해 12월 경찰에 임용된 박무성 순경까지 직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치안 활동을 위해 명절에도 출근한 현장 경찰관들을 격려하고 근무 여건 개선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상반기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된 김창만 경위가 대통령에게 24년간 근무하며 가장 어려웠던 것이 공권력 방해 사범이라고 토로하자 윤 대통령은 “공권력방해사범은 늘 엄단하라고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관련 메시지를 자주 내겠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 자료를 내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경찰관들에게 “승진 티오(인원)를 많이 늘리고 특진 제도를 넓혀 고생한 공무원들에게 특별 승진 기회를 많이 주도록 하겠다”고 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을지지구대 내 시뮬레이션 사격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사격 훈련 시연을 참관하기도 했다. 을지지구대 안에는 경찰관들이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총기와 같은 크기, 무게의 모형 총기를 이용해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상 동기 범죄, 흉악 범죄 등에 맞서 경찰의 현장 대응 능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대통령실은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지구대를 떠나기 전 경찰 무전망을 통해 중부경찰서 경찰관들에게 격려와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에도 집에서 쉬지 못하고 이렇게 근무 중이어서 덕분에 국민들이 마음 편하게 한가위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정말 노고를 치하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힘드시더라도 늘 치안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중부소방서를 찾아 연휴 특별 경계근무 현황을 보고받았다. 실시간 소방차 위치와 전력·통신 지하구 상황, 관내 주요 도로 교통상황 등을 살펴봤다고 한다. 차고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출동 대기 중인 새내기 소방관, 구조대장, 지휘팀장 등 일선 근무자 30여 명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안전”이라며 “소방 장비 등에 있어서 여러분이 안전하게 진압, 구급 활동을 할 수 있게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에 각계각층 인사를 연달아 만나는 민생 행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부각하고 있다.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을 찾아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했고, 29일에는 한국과 일본에 사는 원자폭탄 투하 피해자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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