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나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차별적 공격을 규탄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원내대표 등 방한 중인 미 상원의원 대표단 6명을 접견하고 최근 중동 정세와 한·일·중 협력, 북핵 문제 등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이처럼 공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과 대표단은 이번 사태가 조속히 종식돼 역내 긴장이 완화되고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입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내어 “가자지구로부터 이스라엘에 가해진 무차별적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소집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아서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모든 관계 부처는 오늘 논의되는 사안을 토대로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우리 국민이 조금이라도 피해를 보거나 위험에 빠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번 중동 사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에너지 안보, 공급망 문제 등 국제사회가 처해 있는 위기에 대한 취약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경제·안보적 함의를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해서 지속적으로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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