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고립됐던 우리 국민을 비롯한 현지 체류자들이 14일 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우리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163명이 군 수송기를 타고 지난 14일 밤 무사히 귀국했다.
외교부는 한국인 장기 체류자 81명, 단기 여행객 82명이 탑승한 공군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KC-330)가 14일 밤 10시45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들의 대피를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수송기에는 일본인 51명과 싱가포르인 6명까지 포함해 총 220명이 탑승했다. 앞서 군 수송기는 지난 13일 정오께 한국을 떠나 이스라엘 현지시각으로 같은 날 오후 텔아비브에 도착했다.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국방부 의료팀 등이 한국인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수송기편으로 함께 파견됐다. 신속대응팀은 단장인 외교부 영사안전국장과 외교부 직원 3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가용 좌석이 230여석인 군 수송기에 탑승을 원하는 한국인들의 좌석을 먼저 배정한 뒤 남은 자리를 일본 쪽에 제안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15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한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인 51명의 귀국을 도와준 데 정중한 사의를 표하고,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일본도 적극 협조하겠다. 한-일 간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15일 현재 이스라엘에 남은 한국인 장기 체류자는 440여명이고, 단기 체류자는 10명가량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겨레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충돌이 발발한 뒤 교민 피해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상황이 전개되는 양상을 계속 지켜보고 있고, 현지에서 출국을 희망할 경우 육로 또는 제3국 항공편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고립됐던 우리 국민을 비롯한 현지 체류자들이 14일 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우리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에서 내려 안내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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