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 당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정대 관계에서 당이 민심을 반영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6일 아침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당과 정부, 대통령실의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하겠다”며 “기본적 현안에 대해 사전에 긴밀히 조율하는 방식으로 당정대가 엇박자를 내지 않도록 하고, 그럼에도 민심에 동떨어지는 사안이 생기면 시정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4시간 넘게 이뤄진 의원총회를 비롯해, ‘용산 여의도출장소’처럼 보이는 대통령실과 여당의 수직적 관계를 고쳐야 한다는 당 안팎의 지적이 일고 있는 데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신임 사무총장에 재선의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을 임명했다. 조직부총장에는 함경우 경기 광주시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은 재선의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비례대표 의원이 맡게 됐다. 수석대변인은 초선인 박정하(강원 원주갑) 의원, 선임대변인에는 원외인 윤희석 현 대변인이 임명됐다.
정책위의장에는 3선인 유의동 의원(경기 평택)이 내정됐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화상으로 열릴 의원총회에서 유의동 의원의 정책위의장 내정안을 추인받을 예정이다.
정광재 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또는 60년대 이후 출생자들을 전면 배치했다”며 “앞으로 초·재선이 어떤 역량으로 당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주목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사흘 뒤인 지난 14일 이철규 사무총장 등 임명직 당직자 8명은 전원이 사퇴했고, 국민의힘은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김기현 대표 체제는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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