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지난 3월 방일 시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100% 복원됐다”며 한-일 관계 개선에 의미를 부여했다. 두 정상은 지난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인도 뉴델리에서 만난 뒤 2개월 만에 다시 마주 앉았다. 올해 들어 7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기시다 총리와 만나 “앞으로도 고위경제협의회 개최를 포함해 각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총리님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올해 총리님과 벌써 7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신뢰를 공고하게 하고 한-일 관계 흐름을 아주 긍정적으로 이어나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올해 정상을 비롯한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활성화되고 정부 간 협의체가 복원돼 양국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에 이어 지난달 외교차관전략대화까지 재개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약 12년 만에 셔틀외교를 재개했다. 이를 계기로 5월 기시다 총리의 서울 방문,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정상회담이 잇따라 성사됐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지난번 인도에서 회담을 가진 지 불과 두 달 만인 오늘, 올 들어 7번째 회담을 하게 됐다”며 “그 사이에도 중동 정세를 비롯해 세계정세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에서의 자국민 출국과 관련해 일본과 한국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것은 굉장히 마음 든든한 일”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서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해왔다. 이 걸음을 더욱 전진시키길 희망한다”며 “이와 동시에 세계가 역사적 전환점에 놓인 가운데 전 세계를 분열과 갈등이 아닌 협조로 이끌겠다는 강한 뜻을 갖고 있으며 이 점에서도 일본과 한국은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회담은 예정된 시간보다 약 20분 가량 늦게 열렸다. 현지 교통 상황 때문에 늦게 도착한 기시다 총리는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많이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괜찮다”고 하자, 기시다 총리는 “늦을까 봐 걸어왔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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