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 수습에 진땀을 뺀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는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최강욱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전날 청년 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한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21일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며 이틀 연속 자세를 낮췄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기자들에게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강욱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하면서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북콘서트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 하느냐”고 묻자 최 전 의원은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됐다고 봐야 한다”며 이러한 발언을 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당 동료 의원 및 보좌진들과의 화상회의 도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으로 당 징계 절차에 회부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게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를 확정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당내에서도 최 전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승현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수석상임부위원장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암컷’이라는 단어는 부적절한 단어다. 제가 봤을 때는 김건희 여사를 뜻한 것”이라며 “김 여사에 대해서 비판할 때 대통령실 화보집이라든지 아니면 국정농단이라든지 비선 실세라든지 이런 단어를 통해서 비판을 해야지. 이런 ‘암컷’이라는 단어를 썼을 때는 다른 사람들도 불편할 수가 있지 않냐”고 말했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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