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번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예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직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신당 창당 작업에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 전 총리는 7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취재진에게 “저희 동지들과 약간 상의할 문제가 있지만, 제 짐작으로는 이번주 후반에는 제가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번주 ‘고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나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와 합당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고 국민께 새로운 희망의 선택지를 드리는 일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6일)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했다. 그 말씀은 지금의 정치가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저는 받아들인다”고 말해, 신당 필요성을 에둘러 강조했다. 이 전 총리 쪽 관계자는 “계획표대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와 이준석 전 대표, 금 공동대표는 오는 9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만날 예정이어서, 제3지대 연대 논의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