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만들기로 14일 결정했다. 정의당 당적을 유지한 채 금태섭 전 의원과 ‘새로운 선택’ 창당에 참여해 논란을 일으킨 류호정 비례대표 의원은 15일 정의당을 탈당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이날 정기 당 대회를 열고 선거연합정당 추진 승인의 건을 재석 대의원 195명 중 136명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로써 정의당은 녹색당과 함께 새로운 당명의 선거연합정당을 만들어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를 내 총선을 치르게 됐다. 선거 뒤 두 정당은 각각 정당으로 활동하게 된다.
정의당과 녹색당은 각각 1명씩 선거연합정당 공동대표를 내고, 다음 달 3일 전국위원회에서 당명과 정강정책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의당은 22~25일 나흘 간 당원 총투표로 선거연합정당의 당명을 ‘녹색정의당’으로 변경할지와 연합정당 공동대표 중 정의당 쪽 대표를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이 맡을지를 두고 찬반 투표를 벌인다. 정의당, 녹색당과 함께 선거연합정당 참여를 논의해 온 진보당과 노동당은 불참하기로 했다.
한편, 류호정 의원은 15일 탈당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류 의원실 관계자는 “정의당이 선거연합정당을 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이에 반대하는) 류 의원이 더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해 탈당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정의당은 비례대표인 류 의원이 스스로 사퇴해야 다른 인물에게 비례대표 자리를 승계시킬 수 있다. 심상정 의원은 지난 6일자 한겨레 인터뷰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이 정의당이 아닌 곳에서 다른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니 당시 당대표로서 유구무언”이라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