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싱크탱크에 ‘새진보’ 길을 묻다
이른바 신우익(뉴라이트)이 도마에 올랐다. 옛 냉전반공세력까지 아우르는 ‘신보수대연합’이라는 평가가 큰 흐름을 이뤘다.
이병천 소장은 신우익의 복합적 구성요소를 분석했다. “냉전반공 국가주의, 사유재산 절대주의라는 옛 보수의 뼈대를 그대로 지키면서, 시장자유주의와 개방주의라는 새 요소를 더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본 신우익의 역사관을 한국적으로 뒤집어 놓은 식민지근대화론과 포스트모던 탈민족주의까지 결합됐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서로 다른 요소들이 있지만, 근현대사의 폭력·야만·불의·불평등을 정당화하거나 덮어 버리고 민주화 이전은 성공과 번영의 시기, 민주화 이후는 실패와 침체의 시기로 본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말했다.
정권탈환 위해 결집…참여정부 실정 집중 공략
보수언론도 큰 힘…진보세력, 정책으로 맞서야 장상환 소장도 이에 공감했다. “그 내부를 보면 국가주도 발전을 적극 평가하는 입장과 이를 부정하는 주장이 공존하지만, 공통된 것은 ‘강자를 무조건 긍정’하는 것에 있다.” 강자의 합리화 논리는 일제식민통치, 이승만과 한-미 동맹, 박정희와 반공체제, 재벌과 시장체제 등의 평가에 일관되게 관철되고 있다. 장 소장은 “이들 모든 기득권 세력에게 ‘문제가 있지만 기여한 바가 크다’는 간단한 논리로 정당성을 주고 있다”며 “말로는 합리적 보수를 지향한다지만 실제 그 내용은 극우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이질적 논자들을 서로 융합하게 만들고, 극우적 내용을 새것처럼 보이게 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김형기 대표는 2007년 대선을 향한 신우익의 강력한 정치지향을 지목했다. “좌파로부터 정권을 빼앗아 2007년에는 집권해야 한다는 한마디가 이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그 배경에는 참여정부의 실패가 있다. 이병천 소장은 “신우익의 보수성과 반동성이 분명한데도 이것이 대중에게 파고드는 측면이 있다는 게 문제”라며 “여기에는 (민주정부 시기의) 민주적 정당성의 위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기 대표도 “신우익은 참여정부·노동운동·시민운동이 그동안 일궈온 ‘성공의 영역’은 무시하고 곧바로 ‘실패의 영역’을 파고들고 있는데, 여기서 보수언론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우익의 깃발 아래 기득권세력이 다시 뭉치는 일을 어찌할 도리는 없다. 다만 그 주장이 먹혀드는 토양을 바꾸는 일은 진보개혁세력이 할 수 있다. 김형기 대표는 “결국 신우익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은 좋은 정책을 통해 민주세력의 실패를 극복하고 국민적 지지를 다시 획득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진보의 2대 취약점인 안보와 성장 분야에서 진보적 정책담론을 만들어 신우익보다 국민의 삶의 질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국민적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식 이사장은 “우파가 모든 요소를 다 끌어안고 지금처럼 아우성친다는 것은 그 쇠퇴의 중요한 징조이기도 하다”며 “잘 대응해야 되는 것은 맞지만, 신우익의 등장이 (한국 보수세력의) 위기의 산물이라는 점도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안수찬 기자
보수언론도 큰 힘…진보세력, 정책으로 맞서야 장상환 소장도 이에 공감했다. “그 내부를 보면 국가주도 발전을 적극 평가하는 입장과 이를 부정하는 주장이 공존하지만, 공통된 것은 ‘강자를 무조건 긍정’하는 것에 있다.” 강자의 합리화 논리는 일제식민통치, 이승만과 한-미 동맹, 박정희와 반공체제, 재벌과 시장체제 등의 평가에 일관되게 관철되고 있다. 장 소장은 “이들 모든 기득권 세력에게 ‘문제가 있지만 기여한 바가 크다’는 간단한 논리로 정당성을 주고 있다”며 “말로는 합리적 보수를 지향한다지만 실제 그 내용은 극우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이질적 논자들을 서로 융합하게 만들고, 극우적 내용을 새것처럼 보이게 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김형기 대표는 2007년 대선을 향한 신우익의 강력한 정치지향을 지목했다. “좌파로부터 정권을 빼앗아 2007년에는 집권해야 한다는 한마디가 이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그 배경에는 참여정부의 실패가 있다. 이병천 소장은 “신우익의 보수성과 반동성이 분명한데도 이것이 대중에게 파고드는 측면이 있다는 게 문제”라며 “여기에는 (민주정부 시기의) 민주적 정당성의 위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기 대표도 “신우익은 참여정부·노동운동·시민운동이 그동안 일궈온 ‘성공의 영역’은 무시하고 곧바로 ‘실패의 영역’을 파고들고 있는데, 여기서 보수언론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우익의 깃발 아래 기득권세력이 다시 뭉치는 일을 어찌할 도리는 없다. 다만 그 주장이 먹혀드는 토양을 바꾸는 일은 진보개혁세력이 할 수 있다. 김형기 대표는 “결국 신우익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은 좋은 정책을 통해 민주세력의 실패를 극복하고 국민적 지지를 다시 획득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진보의 2대 취약점인 안보와 성장 분야에서 진보적 정책담론을 만들어 신우익보다 국민의 삶의 질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국민적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식 이사장은 “우파가 모든 요소를 다 끌어안고 지금처럼 아우성친다는 것은 그 쇠퇴의 중요한 징조이기도 하다”며 “잘 대응해야 되는 것은 맞지만, 신우익의 등장이 (한국 보수세력의) 위기의 산물이라는 점도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안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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