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절도.차량 사고 잇따라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대전지역 각 당 후보들이 각종 사건에 잇따라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유세현장에서 피습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만큼 피해 후보측은 테러 등 각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의혹을 제기하지만 구체적인 혐의를 잡기가 쉽지 않아 속앓이만 하는 실정이다.
대전의 한 구청장에 출마한 한 후보의 경우 만취한 운전자의 교통사고로 유세용 차량이 완파돼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오후 10시 20분께 대전 대덕구 중리동의 대덕구청장 선거 정용기(한나라당) 후보 선거사무실 부근에 주차된 유세용 1t트럭에 A(49)씨가 몰던 테라칸 승용차가 들이받아 차량 운전석이 완전히 부서졌다.
운전자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206%의 만취상태로 운전하며 유세차량을 세차례나 들이받아 차량 운전석은 완파되고 유세용 기자재들도 작동여부가 확실치 않지만 정작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 사고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측 관계자는 "당장 선거운동에 지장이 생긴데다 우리가 목격하기로는 일부러 그런 듯 세차례나 들이받아 고의성이 의심된다"면서도 "일단 경찰이 조사하는 만큼 섣불리 의혹을 제기하기보다는 수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새벽에는 한 정당의 대전시의원, 구의원 후보 사무실이 잇따라 도둑에게 털렸다.
19일 아침 직원이 출근했을 때 사무실 출입문은 잠금장치가 부서진 채 열려 있었지만 피해품을 자체조사한 결과 정작 도둑이 훔쳐간 물건은 없었다. 후보측 관계자는 "조심스럽긴 하나 귀중품을 노린 단순도둑이 아니라면 뭔가 자료들을 빼가려고 저지른 범행일수도 있다"면서도 "심증만 있을 뿐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유성구 구의원에 출마한 한 후보가 새벽 퇴근길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 후보측 관계자는 "후보가 퇴근하려 할 때 한 남성이 다가와 `돈 한 푼 안쓰고 선거를 하려하느냐'며 멱살을 잡고 폭행했으나 마침 주변을 지나던 한 당원이 이를 발견하고 말렸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21일에는 또다른 정당의 기초의원 후보자 사무실에서 "선거운동을 도와주겠다"며 사무실에 들어온 40대 여성이 어수선한 틈을 타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이처럼 각 후보들의 `수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거관계자들은 "불안하긴 하지만 별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반응이다. 만취운전자에 차량파손 피해를 입은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또 "만취상태의 사고였다고 하더라도 만약 차량에 후보가 타고 있었다면 어쩔뻔 했나"며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시의원 후보 선거사무장은 "실제로 선거운동을 하면서 보안상 취약한 부분은 많다"며 ""후보를 노리는 테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잇따르는 사건을 보면 내심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정작 유권자의 표를 얻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필요성 앞에서 후보나 선거사무실은 어쩔 수 없이 모든 사람에게 개방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구의원 후보 관계자는 "지금은 사무실에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지도 파악 안될 정도로 바쁜 상황"이라며 "당장 선거가 코앞이고 한 표가 중요한 상황인데 사람만나기를 꺼리거나 경계를 강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남경찰은 "선거기간에 `당 대표 신변보호조'를 구성해 각종 돌발상황에 대비키로 하고 21일부터 심대평 국민중심당 당대표에 대한 경호를 시작하는 한편 신변보호를 요청한 한 정당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후보에 대해서도 경호를 시작했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대전=연합뉴스)
19일 아침 직원이 출근했을 때 사무실 출입문은 잠금장치가 부서진 채 열려 있었지만 피해품을 자체조사한 결과 정작 도둑이 훔쳐간 물건은 없었다. 후보측 관계자는 "조심스럽긴 하나 귀중품을 노린 단순도둑이 아니라면 뭔가 자료들을 빼가려고 저지른 범행일수도 있다"면서도 "심증만 있을 뿐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유성구 구의원에 출마한 한 후보가 새벽 퇴근길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 후보측 관계자는 "후보가 퇴근하려 할 때 한 남성이 다가와 `돈 한 푼 안쓰고 선거를 하려하느냐'며 멱살을 잡고 폭행했으나 마침 주변을 지나던 한 당원이 이를 발견하고 말렸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21일에는 또다른 정당의 기초의원 후보자 사무실에서 "선거운동을 도와주겠다"며 사무실에 들어온 40대 여성이 어수선한 틈을 타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이처럼 각 후보들의 `수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거관계자들은 "불안하긴 하지만 별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반응이다. 만취운전자에 차량파손 피해를 입은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또 "만취상태의 사고였다고 하더라도 만약 차량에 후보가 타고 있었다면 어쩔뻔 했나"며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시의원 후보 선거사무장은 "실제로 선거운동을 하면서 보안상 취약한 부분은 많다"며 ""후보를 노리는 테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잇따르는 사건을 보면 내심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정작 유권자의 표를 얻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필요성 앞에서 후보나 선거사무실은 어쩔 수 없이 모든 사람에게 개방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구의원 후보 관계자는 "지금은 사무실에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지도 파악 안될 정도로 바쁜 상황"이라며 "당장 선거가 코앞이고 한 표가 중요한 상황인데 사람만나기를 꺼리거나 경계를 강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남경찰은 "선거기간에 `당 대표 신변보호조'를 구성해 각종 돌발상황에 대비키로 하고 21일부터 심대평 국민중심당 당대표에 대한 경호를 시작하는 한편 신변보호를 요청한 한 정당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후보에 대해서도 경호를 시작했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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