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거창 금품살포 사건’ 민주노동당식 ‘읍참마속’

등록 2006-05-25 10:18수정 2006-05-25 10:21

“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의 제 살 도려내기가 예사롭지 않다.

민주노동당은 거창에서 발생한 당 후보의 금품살포 사건 처리를 놓고 비리 후보 뿐만 아니라 기초비례 후보 1명과 지역구 출마자 등 거창지역 후보 3명 전원의 공천취소 방침을 거창지역위원회의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관철한다는 분위기다.

천영세 선거대책위원장은 24일 경남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거창 군의원 지역구 출마 후보가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데 당은 그를 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동행한 박용진 대변인은 기자와 따로 만나 "거창지역 후보 3명 전원에 대한 공천취소 방침을 김선동 선대본부장이 정식 회의를 거치지 않고 발표한 절차상의 문제는 인정한다"며 "그러나 25일 울산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정식 안건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하면 서울에서 중앙위원회를 열 수도 있다고 박 대변인은 덧붙였다.

사건의 충격이 컸던 만큼 당의 대처도 그 이상으로 엄정해야한다는 분위기다.

그런데 거창 현지에서는 사건에 직접 연루된 후보는 제명-출당 조치를 거쳐 후보 자격이 자동 박탈됐고 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모(39.여) 비례대표 후보는 당직과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지만 신승렬(43) 군의원 후보는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군위원회가 운영위를 열어 모든 당직자가 연대책임을 지고 사퇴키로 했지만 평당원 출신으로 후보로 선출된 신씨에게까지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신 후보는 "지역 당원들이 후보를 선출한 만큼 후보 사퇴 여부도 지역 위원회에서 판단해야한다"며 "선거를 통해 도덕성을 검증받는 것이 이번 사태 치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버티고 있다.

신 후보 선거구가 군의원 3명을 뽑는 곳이어서 당선 가능성이 적지 않고 비례대표도 열린우리당이 후보등록을 하지 않아 당선 가능성이 큰 것은 물론 당 지지도를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중앙당의 입장은 단호하다.

"비리가 발생한 해당 지역 후보자의 공천을 모두 취소하고 사고 당부 처리 여부 검토, 도당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 등은 당의 도덕성에 신뢰를 보내준 국민과 거창군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이 '민주노동당에서 그런 금품 사건이 발생했다는데 놀랐다. 그런데 사건 처리 방식을 보고 더 놀랐다'고 한 말도 소개했다.

하지만 당으로서도 신 후보가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선거운동을 계속할 경우 선거일이 몇 일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강제 사퇴를 시키기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이후 모종의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 (창원=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속보] 국힘, ‘윤석열 탄핵 반대’ 당론 채택…본회의 불참키로 1.

[속보] 국힘, ‘윤석열 탄핵 반대’ 당론 채택…본회의 불참키로

[단독] 윤 대통령 오늘 ‘계엄 혼란’ 사과 담화…여당은 ‘탄핵 반대’ 당론 2.

[단독] 윤 대통령 오늘 ‘계엄 혼란’ 사과 담화…여당은 ‘탄핵 반대’ 당론

한덕수·이상민·박성재…‘위헌적 계엄’ 심의 국무위원 책임론 봇물 3.

한덕수·이상민·박성재…‘위헌적 계엄’ 심의 국무위원 책임론 봇물

“내란 미수” 윤 대통령 탄핵안 본회의 보고…늦어도 7일까지 의결 4.

“내란 미수” 윤 대통령 탄핵안 본회의 보고…늦어도 7일까지 의결

계엄군, 계엄선포 동시에…선관위 들이닥쳐 당직자 휴대폰 압수 5.

계엄군, 계엄선포 동시에…선관위 들이닥쳐 당직자 휴대폰 압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