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회담은 8일 베이징서…‘교도통신’ 보도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오는 8~9일 베이징과 서울을 잇달아 방문해 중-일, 한-일 연쇄 정상회담을 연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8일 베이징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 및 원자바오 총리와 각각 회담을 하기로 했으며, 중국 쪽도 회담에 응한다는 방침을 이미 일본 쪽에 전달했다고 통신이 두 나라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아베 총리는 다음날인 9일에는 서울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연다고 통신은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약 10개월 만에 열린다. 또 ‘셔틀 외교’는 지난해 6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서울을 방문한 이후 약 1년4개월 만에 재개된다.
한국은 10월 중순엔 한-중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다. 동북아 3국의 잇딴 정상회담이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둘러싼 한·중-일본간 갈등을 해소하고 북한 핵문제에 공동 보조를 취하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아베는 지난달 26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총리직에 오른 뒤, 한국·중국과의 싸늘해진 관계 회복에 우선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은 지난 2001년 10월 고이즈미 전 총리 이후 5년 만이며, 정상회담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두 나라 정상이 만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정상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자제를 명확히 표명할 것을 요구해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일본 쪽이 아베 총리의 참배 여부를 밝히지 않는 ‘모호한 전술’에 대한 이해를 구해, 후 주석이 최종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도쿄/연합, 박찬수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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