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화순서 기존정당 따돌리고 당선
25일 재·보궐 선거에서 기초단체장 4곳 가운데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텃밭인 경남과 전남에서 큰 표 차로 각각 당선되는 등 ‘무소속 바람’이 거셌다. 이는 여야 구분 없이 기존 정당들에 대한 국민들의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개표 결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경남 창녕의 하종근 후보(무소속)와 전남 화순의 전완준 후보(무소속)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를 각각 제치고 당선됐다. 하 후보는 62.0%의 득표율로 38.4%에 그친 이재환 한나라당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렸고, 전 후보도 55.4% 득표율로 39.5% 득표에 그친 정완기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또 이날 밤 12시 현재 현재 60.3%가 개표된 전남 신안군에서도 박우량 후보(무소속)가 36.01%의 득표율로 28.5% 득표에 머문 최영수 후보(민주당)를 앞서고 있다. 충북 충주시장 선거에선 김호복 후보(한나라당)가 무난하게 당선됐다.
무소속 후보의 약진은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공천에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경남 창녕은 한나라당이 여론조사에서 앞선 하종근 후보 대신 다른 인사를 후보로 정하자, 이에 불복한 하 후보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때부터 이미 무소속 후보의 당선이 예상된 지역이기도 하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경남 밀양에서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경남 창녕의 공천 파동으로 인근 밀양까지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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