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유엔 확대 개편안을 발표하며, “아시아 몫의 상임이사국 2석 가운데 1석은 일본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국내만 1억…화교 포함땐 ‘인해전술’ 서명운동 ‘폭발력’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겠다는 중국 네티즌의 반대 서명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항일전쟁역사보호회, 난 대학살배상추진연맹 등 중국인과 화교들이 운영하는 8개 단체가 이달 초부터 공동으로 시작한 ‘일본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온라인 서명에 지난 20일까지 모두 40만1천55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중국 네티즌 뿐 아니라 전 세계 네티즌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확대하고 있다. 반대서명을 추진하고 있는 항일전사보호회 리징펀 회장은 “100만명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서명을 첨부한 청원서를 올 가을 개최되는 유엔 총회에 제출하고 미국 의회와 백악관에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구 13억명의 중국은 인터넷에서도 그 힘이 막강하다. 중국의 산업화 정보화 진전에 따라 온라인에서도 중국의 입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현재 중국 네티즌 수는 지난해 말 9400만명 현재 1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말엔 1억2천만~1억4천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화교까지 포함하면 중국계 네티즌의 숫자는 결코 만만치 않다. 1억명이 넘는 중국 네티즌이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서명에 나선다면? 일본, 안보리 진출 숙원 이루나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은 오랜기간 숙원이었다. 일본이 미국의 외교노선에 늘 순응적인 데다 미국(25%) 다음으로 유엔 분담금을 많이 내고 있는(19%) 경제대국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 역시 일본의 안보리 진입을 지지해 왔다. 1990년대부터 안보리 진출을 꾀해왔던 일본은 오는 6월 유엔에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안을 제출, 오는 9월 상임이사국이 되기 위해 외교력을 총집결하기로 했다. ‘반성하지 않는 전범국’ 일본이 패전 60년 만에 경제대국뿐 아니라 정치·군사대국화의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실제 지난 19일 일본을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21일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아시아 몫의 상임이사국 2석 가운데 1석은 일본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영국 BBC월드서비스가 세계 23개국 2만35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일본(54%)은 독일(56%) 다음으로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를 받았는 등 서방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의 안보리 진출에는 걸림돌이 많다. 가장 큰 이유는 자격 시비다. 중국 네티즌 왜 반대서명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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