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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 당선인, “인수위에 소속 부처 이해 반영 말라”

등록 2008-01-01 20:17

시무식서 기강 잡기…당 신년회선 “뒤에 숨어 수군대는 일 없어져야”
“자기가 소속된 부처의 이해를 여기(인수위원회)에 반영시키려고 나왔다면 그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이명박 당선인은 새해 첫날부터 듣기 좋은 덕담보다는 잔소리를 쏟아냈다.

이 당선인은 1일 삼청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각 부처 사람들이 (인수위에) 나왔지만 어느 부처에서 왔든지 냉정하게 생각해서 내 부처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자기도 버리고, 소속 부처의 이익도 버리고,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이 제대로 될 것이냐만 생각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수위 끝나면 내가 어떻게 될까, 이름 걸쳤으니 다음 길이 좋지 않을까 하는 소아병적이고 이기적인 발상으로는 큰 일을 할 수 없다”며 “자기 부처 이익이 잘 되지 않으면 돌아가서 불이익을 당할까 생각해서 언론에 흘리는 식의 사고를 버려라”고 말했다. 이는 역대 인수위에서 일부 공무원들이 부처 이기주의에 빠져 인수위가 추진하는 일에 부정적인 언론보도가 나오도록 정보를 유출하거나 로비를 벌였던 관행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내, 초반부터 기강을 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여러분이 만드는 문서에는 혼이 들어가야 한다”며 “서류에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정신이 박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시무식을 마친 뒤 인수위원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떡국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앞서 이 당선인은 현충원을 참배한 뒤 한나라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이 당선인은 “국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4월 총선에서 또 한 번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전 대표 쪽 의원들을 겨냥한 듯 “뒤에 숨어 수군수군대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그래선 발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이날 국민들의 정책제안을 받는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국민들의 제안이나 민원을 접수해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16대 인수위는 참여센터에서 각료인선 추천까지 받았지만, 이번에는 이런 포퓰리즘은 지양하고 정책만 제안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책제안은 인터넷 홈페이지(17insu.or.kr)와 팩스(02-724-9599), 우편(종로구 삼청동길 116번지)으로 받는다. 전화접수는 7일부터 가능하고, 방문접수도 받는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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