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부 초대 총리 및 장차관급 임명직 출신지역 비교
YS 이후 역대정권 초대 장·차관급 비교해보니…
장·차관급 14%뿐…영남출신 37% ‘최대’
장·차관급 14%뿐…영남출신 37% ‘최대’
새 정부의 첫 장·차관급 정무직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이명박 정부의 ‘호남출신’ 장·차관이 김영삼 정부 이래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16일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새 정부의 초대 장·차관급 정무직 인사(유임 포함) 내용을 비교한 결과, 새 정부의 장·차관 91명 가운데 호남 출신은 모두 13명(유인촌 장관 제외)으로 전체의 14%였다. 이는 노무현 정부의 첫 내각 25%(22명), 김대중 정부의 26%(21명)와 비교될 뿐 아니라, 같은 정치적 배경을 갖고 있던 김영삼 정부의 20%(20명)와 견줘도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장관급 인사에서 더욱 심했다. 이명박 정부의 호남 출신 장관급 인사는 유임중인 전윤철 감사원장을 포함해 정운천(농림수산식품부), 이만의(환경부) 장관 등 모두 3명(12%)이 전부다. 이는 그동안 가장 낮았던 노무현 정부의 초대 호남 출신 장관(4명·14%)보다도 낮은 것이다. 김대중 정부의 초대 장관급 인사 가운데 호남 출신 장관은 10명 (35%)이었고, 김영삼 정부에서는 8명 (24%)이었다.
이에 반해 장·차관급 인사에서 영남 출신 비율은 37%(34명)로 김영삼 정부(37%), 노무현 정부(35%) 때와 같거나 비슷했다. 다만 김대중 정부 (24%)와는 차이가 났다.
이명박 정부의 장·차관급 인사에서 영남 출신 다음으로는 서울·경기가 22명(24%)으로 뒤를 이었고, 이어 충청 14명(15%), 호남 13명(14%) 등의 차례였다.
새 정부 장·차관급 인사의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47명(52%)으로 절반을 넘었고, 이어 고려대 12명(13%), 연세대 7명(8%), 성균관대·육사 각 5명(6%) 등이었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내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실제 장·차관급 인사에서 고려대 출신은 역대 정부와 큰 차이가 없었다. 노무현 정부의 초대 장·차관급 인사의 출신대학도 서울대가 46명(52%)으로 절반을 넘었고, 이어 고려대 10명(11%), 연세대 5명(6%), 성균관대 4명(5%) 등이었다.
한편, 새 정부 장·차관급 인사의 출신은 공무원이 48명(53%)으로 가장 많았으나, 교수 출신이 19명(21%)으로 역대 정부에 비해 가장 많았다. 장·차관급 인사에서 교수 출신은 노무현 정부 때에는 11명(12%)이었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5명(6%)에 불과했다.
이번 비교는 역대 정부가 들어선 해의 3월15일까지 이뤄진 첫 인사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권태호 박숙경 기자 ho@hani.co.kr
권태호 박숙경 기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