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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때보다 9천만원 늘어…청와대 “임기중 장학재단 등 다각 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재산이 354억7401만7천원이라고 신고했다. 1993년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가 시작된 이후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액이다. 이날 재산이 공개된 새 정부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103명 가운데서도 1위다. 대통령 취임 첫 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8억8686만원(199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2억552만원(2003년)을 각각 신고했다.
이 대통령 재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이다. 이 대통령은 본인 소유의 빌딩 3채와 단독주택, 가회동 주택 전세권 등 건물 가액이 모두 368억9610만원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두개의 빌딩이 각각 142억7275만원, 101억9794만원, 양재동 빌딩은 85억7540만원이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공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살았다가 현재 둘째딸인 승연씨 부부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단독주택은 31억1천만원이라고 신고했다. 부인인 김윤옥씨는 보석류로 500만원짜리 화이트 다이아몬드(1.07캐럿)를, 예술품으로 서양화 ‘물방울’(김창렬 작) 700만원과, 동양화 ‘설경’(이상범 작) 1500만원을 각각 신고한 게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은 채무로 총 66억4747만원을 신고했다.
이 대통령의 재산은 지난해 11월말 대선 후보로 중앙선관위에 신고했던 353억8030만원에 비해 9391만원 늘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시지가 상승으로 부동산 가액이 40억원 정도 늘었으나, 대선 때 특별당비 납부와 차입금 상환 등의 지출로 인해 전체적으로는 9300여만원이 증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때 논현동 주택을 뺀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며, 임기 중에 재단 설립 등을 통한 사회환원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익재단이나 장학재단 설립 등 소외계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조만간 내부 인사와 외부 명망가를 두루 아울러 재산헌납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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