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홍준표 한나라 원내대표 인터뷰

등록 2008-06-26 22:14수정 2008-06-26 23:28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고시해야 미국이 협정문에 사인
앞으로 국민설득 전력 다할 것 ”
방송사 사장, 전문성 있다면 도와준 사람 쓰는 것

미국산 쇠고기 고시가 발효된 직후인 26일 오전 국회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그는 국민 설득이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미국과 통상마찰이 우려돼 고시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촛불민심의 요구가 추가협상에 대부분 반영돼 ‘고시 강행’이 아니라 ‘고시 순행’이라고 주장했다.

-고시에 시민들이 격렬히 반대하고 있고 야당도 반발이 심하다. 여론 설득 노력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한 차례 고시를 유보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유보하면 미국과 통상마찰이 생길지 모른다. 고시를 조건으로 미국 쪽이 협정문을 사인해 보내주겠다고 했다. 애초 미국과 25일자에 관보 게재를 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안다. 미국 쪽에서 ‘이만큼 양보했으니 (이때 관보게재가) 되게 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당에선 애초 다음주쯤으로 늦추자는 의견이었으나 정부가 이번주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미국이 관보게재를 25일 이후로 넘기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는 얘긴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간접적으로 그런 뜻을 내비쳤고, 나도 간접적으로 들었다. 당에서 양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민의 건강권보다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런 비판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촛불 민심에서 나타난 30개월 이상 미국 쇠고기와 특정위험물질(SRM) 수입 금지, 일정한 검역 주권회복 등이 대부분 추가협상에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국민을 충분히 설득했다고 판단하나. 당내에서도 설득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있다.

“설득이 미흡했으나 앞으로 계속 설득해 가겠다. 행정 각 부에서 전력을 다해 설득 중이다.”

-애초 당에선 관보게재를 서둘지 않겠다고 했다. 태도가 바뀐 것은 대통령의 뜻이 있었던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사실 김종훈 본부장이 미국에서 협상 도중 회군한 그날 오후 6시부터 45분 가량 버시바우 미국 대사를 관저로 비밀리에 찾아가 만났다. 진솔하게 한국 의회와 국민의 걱정을 전달했다. 이게 어느 정도 이번 재협상에 도움을 줬을 것이다. 고시를 더 늦추지 못한 것은 행정부의 절박한 사정 때문이었다.”

-절박한 사정이 뭔가?

“미국은 2차 대전 이후 가장 국제법을 많이 어긴 나라다. 전쟁도 가장 많이 했다. 부시 행정부는 국제 통상에 있어 전임 클린턴 행정부가 맺은 협약을 거의 다 파기했다. 미국이란 나라는 힘이 있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에 협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부득이 당이 양보한 것이다.”

-촛불 집회에 대해 ‘일부 프로들의 집회’라고 했다. 당 안팎에서 색깔론이란 비판이 있다.

“<중앙 선데이>나 <중앙일보>가 촛불 시위에 참여한 순수한 시민은 10% 정도라고 보도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인사들은 지난 2001년부터 대추리 집회 등에 참여하는 등 반미 집회를 주도해온 사람들이다. 초기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가 각종 노동, 정치 단체가 가세하면서 시민들이 귀가하는 양상이다.”

-검찰과 경찰의 강경한 시위 진압을 당에선 어떻게 보나.

“자꾸 ‘5공식 진압’이라고 하는데 5공 때는 방패로 찍고 몽둥이로 때렸다. 지금 촛불 시위는 도를 넘었다. 집회가 상시화되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서울시청 광장은 법질서를 벗어난 해방구가 된다.”

-북미관계는 진전하고 있는데 남북관계는 어렵다.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통일부에 남북관계 대책을 수립하라고 했다. 경색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 개성공단을 활성화해야 남북 관계가 풀린다. 대북특사도 한 방법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 인사들이 공공방송 사장에 가는 것은 정치적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 아닌가.

“과거 정권 때도 주도세력이 바뀌면 다 바뀌었다. 이왕 전문성이 있는 인사들 가운데 자기를 도와준 사람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 이후 정치적 독립성은 그들 스스로 찾아야 한다.”

임석규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사진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