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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힐 미 차관보 ‘어설픈 비유법’ 한국언론 아전인수식 해석 소동

등록 2005-05-18 19:12수정 2005-05-18 19:12

“우범지대론은 균형자론 비판”풀이뒤 취소

북핵 6자 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남북 차관급 회담과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특유의 비유법을 구사하다 입방아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각) 힐 차관보가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국인들은 과거에 우범지대에 살고 있었다”며 “내가 한국인이라면 멀리 떨어진 강대국과 특별한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힐 차관보의 ‘우범지대론’은 조선 말기 한국이 주변 강국들에 둘러싸여 고통을 받았던 상황을 우범지대로 비유하면서, 미국과 동맹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정부도 동북아균형자론이 한미동맹을 축으로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발언을 두고 일부 국내 언론이 균형자론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했다가, 취소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힐 차관보는 또 17일 주한 미국대사관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유에스에이’를 통해, 전날 자신이 남북 차관급 회담과 관련해 언급한 ‘찻잎론’을 해명했다. 힐 차관보는 16일 ‘남북 차관급 회담이 6자 회담에 좋은 신호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찻잎을 보며 그런 신호를 찾는 데 지쳤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 국내 언론이 남북 차관급 회담에 대한 미국의 냉담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자, 오스트레일리아 방문 중이었던 힐 차관보는 “내가 말하려 한 것은 북한이 6자 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야 하며, 그럼으로써 다른 참여국들이 ‘상징’에 근거해 북한의 의도를 추측해야 하는 상황은 이제 끝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급히 해명했다.

북한도 힐 차관보를 물고 늘어졌다. <중앙방송>은 17일 “힐 차관보의 방한은 남북 대결의식을 고취하려는 것”이라며, 남쪽 통일단체인 통일연대의 지난 10일 성명을 빌려 비난했다. 북한은 그동안 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 대해 원색적인 독설을 퍼부었으나, 힐 차관보에 대해선 비난을 자제했었다. 물론 이번에도 직접적인 비난은 피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유강문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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