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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운찬 총리 “새 성공신화 바탕 마련하겠다”

등록 2009-09-29 20:05수정 2009-09-29 22:22

정운찬 총리(앞줄 오른쪽 셋째)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40대 국무총리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의 장관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정운찬 총리(앞줄 오른쪽 셋째)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40대 국무총리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의 장관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총리 취임 첫날 분주한 행보
“세종시 수정안 가급적 빨리”…4대강엔 ‘방어막’
국회에선 “선우후락의 자세로 그늘진 곳 챙길 것”
정운찬 신임 국무총리가 29일 취임해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취임식 일성은 “옷깃을 여미고 어제의 자신을 냉철히 돌이켜 보면서, 벼랑 끝에서 한 걸음 더 내디디겠다”는 말이었다. 각 부처 장관과 총리실 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도덕성 논란을 염두에 둔 말로 해석된다.

정 총리는 취임사에서 ‘성공 신화’를 강조하면서, ‘역경을 극복하고 오늘을 만든 우리 시대의 성공 모델’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칭송했다. 그는 “아파트 평수와 자녀의 석차를 삶의 목표로 삼는 ‘닫힌 사회’에서 탈피해,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다원화된 사회로 바꾸어야 한다”며 새로운 성공 신화가 쓰일 바탕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중도실용, 친서민’ 강조도 빼놓지 않았다. 정 총리는 “작은 소리를 크게 듣고 낮은 곳을 보듬겠다”며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은 분야는 경쟁을 촉진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나 서민층에는 기회를 확대하여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일정은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기자간담회, 방송사 앵커 면담, 본회의 참석 등으로 바쁘게 이어졌다. 그는 현충원 방명록에 “나라와 국민을 위해 혼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적었다. 애국지사 묘역에 안치된 스코필드 박사의 묘지도 찾았다. 정 총리는 형편이 어렵던 청소년 시절 스코필드 박사를 만나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첫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이명박 정부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먼저 그는 “과거 대운하 사업에는 반대했으나 강에 대한 기본 아이디어는 탓하기 힘들다”며 긍정적 의견을 비쳤다. 본인이 촉발한 세종시 수정 논란에 대해서도 거듭 ‘소신’을 강조하며 굽히지 않았다. 특히 정부 제2청사가 자리한 과천시와 국제적인 상업도시를 표방한 인천 송도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어떤 도시를 만들 것인지는 세심하고 폭넓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세종시의 재검토 가능성도 내비친 셈이어서, 야권과의 관계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도덕성 논란에 대해선 몸을 바짝 낮췄다. 그는 “어려서부터 양식과 양심에 따라 살려고 노력했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맨몸이 드러나니 자괴감을 느꼈다”며 “앞으로 세상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결국 정치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라며 정 총리를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정 총리 취임식에 앞서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면 국민들에게 진정성이 전달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정 총리는 “열심히 보필하겠다”며 “더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했어야 했는데 심려를 끼쳤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의장 면담을 마친 뒤 본회의장 인사말을 통해 “선우후락(先憂後樂·다른 사람보다 먼저 근심하고 다른 사람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의 자세로 어둡고 그늘진 곳부터 먼저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가 인사말을 하는 동안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의석은 텅 비어 있었다. 그의 앞길이 녹록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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