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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운찬 “고향 배반하겠냐”…충청민심 ‘달걀세례’

등록 2009-12-13 20:00수정 2009-12-14 15:18

정운찬 국무총리(뒤편 오른쪽 두번째)가 12일 충남 연기군 행정도시 첫마을아파트 현장사무소에서 이 지역 주민대표들과 행정도시 문제를 두고 대화하다가 주민대표들(맨 왼쪽)이 “원안이 아니라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자리를 뜨려 하자 이를 말리고 있다.  연기/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정운찬 국무총리(뒤편 오른쪽 두번째)가 12일 충남 연기군 행정도시 첫마을아파트 현장사무소에서 이 지역 주민대표들과 행정도시 문제를 두고 대화하다가 주민대표들(맨 왼쪽)이 “원안이 아니라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자리를 뜨려 하자 이를 말리고 있다. 연기/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취임 뒤 세번째 방문
정운찬 총리는 12일 취임 뒤 세번째로 충청지역을 방문해 1박2일 동안 방송토론회, 주민간담회를 통해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원안 건설만이 해결책”이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12일 오후 정 총리는 충남 연기군 행정도시 첫마을공사 현장사무소에서 주민대표들을 만나 행정도시를 더 나은 도시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1월10일께 세종시 발전방안(수정안)을 다시 만들어 발표할 예정”이라며 “(수정되는 행정도시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균형발전을 이루며 통일 이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민대표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김태룡 공주시 의장은 “총리의 소명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일이며, 9부2처2청을 행정도시의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진영은 연기군 의장도 “수정안은 중앙부처 대신 무엇을 채울까 고민하는 수준이지,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고 국가의 균형발전에 초석을 놓는 행정도시의 본질이 사라졌다”고 질타했다. 조선평 연기군 의회 운영위원장도 “대통령은 득표하려고 국민을 속여도 되느냐? 12번 약속한 일을 뒤집는 대통령과 정부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말을 마치고 “행정부처를 옮기는 원안이 아니라면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 총리가 “잠깐만 더 있어 달라”고 요청했으나 대부분의 주민대표들이 간담회장을 떠났다. 정 총리는 가는 곳마다 “제가 고향을 배반하겠느냐”고 호소했지만, 그는 냉소와 날달걀 세례를 받았다.

연기/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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