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핵 문제 협의를 위해 다음달 말 동아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각) 미국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라이스 장관이 7월 중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고, 한국과 중국도 거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일본의 <마이니치신문>도 일본 외교관의 말을 따, 라이스 장관이 7월 하순 방문하는 것으로 의견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라이스 장관이 7월 28일부터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확대 외무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포럼(ARF)에 맞춰 세 나라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의 3국 순방은 6자 회담 재개 준비의 일환으로 관측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라이스 장관이 동북아 지역을 순방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으나 아직 일정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3월 한·중·일을 방문한 바 있다.
한편,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6자 회담 복귀 날짜를 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며 빨리 복귀 날짜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회담 복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이 (복귀) 결정을 내리도록 계속 고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식량 5만t은 세계식량계획(WFP) 요청에 비해 너무 적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이것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라며 “이것이 앞으로 추가 지원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유강문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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