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24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려고 환경부 직원의 조언을 듣고 있다. 류우종 기자
[장관후보 인사청문회]
소망교회 고액헌금 논란엔
“특혜 바라고 낸 적 없다”
야당 “환경 전문성 의문”
소망교회 고액헌금 논란엔
“특혜 바라고 낸 적 없다”
야당 “환경 전문성 의문”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미군기지 고엽제 매몰 의혹과 관련해, “반드시 오염자 부담 원칙이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에 대해서도 “고엽제 매몰이 실제로 이뤄졌다면, 소파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후보자는 소파 규정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답하는 등 현안에 대한 미숙함을 드러냈다. 유 후보자는 캠프 캐럴 영내 디(D)구역에 매몰된 유해물질이 어디로 옮겨졌는지 우려하는 의원들의 질문에 “디구역으로 옮겨졌다”고 여러 번 잘못 답변했다. “미군부대 안에 많은 미군이 거주했는데, 미국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매몰)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유 후보자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선 “미래 후손을 위해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왜 학자의 명예를 버리고 4대강 사업의 패전처리 투수가 되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지류지천 개선사업에 대해서도 “4대강은 본류와 지류 모두 중요하며 특히 지류는 국민에게 더 가까이 있고 열악하므로 허용된 예산 범위 안에서 필요한 곳부터 중점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일부 여당 의원도 유 후보자의 환경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손범규 한나라당 의원은 “학자로서 그동안 행정 부처에서 자문 역할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국민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소망교회 고액 헌금 논란도 뜨거웠다. 야당 의원들은 유 후보자 부부가 3년 동안 소망교회에 1억원 가까운 헌금을 낸 것을 두고 “장관 로비용”이라고 추궁했다. 홍영표 의원은 “소망교회에 다니다가 지난 3월 그만둔 것은 장관에 내정되자 이를 ‘세탁’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캐물었다. 유 후보자는 “소망교회는 80년대에도 다녔지만, 교회 내분으로 그만 다니게 된 것”이라며 “평생 득을 바라고 헌금을 낸 적이 결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이 의혹의 시선으로 보시고, 실망했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것도 같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남편이 에스케이(SK)건설 입사 당시 3억원의 상여금을 받은 데 대해 “우수 인재에게 주는 입사지원금이지만, 일반 국민의 생각에 금액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지방선거 때 3일 동안 휴가를 내지 않고 남편의 선거운동을 도운 일에 대해선 사과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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