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호 전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 한겨레 자료사진
이미경 의원,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밝혀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정체성 시비를 불렀던 선진국민연대 출신 구인호(49) 후보의 공천 경선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이미경 민주통합당 총선기획단장은 29일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구 후보 경선 후보 자격과 관련해 “이 지역(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에 대한 재심에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렇게 문제가 됐던 것에 대해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에 앞서 민주통합당은 지난 24일 2차 공천 확정자와 경선후보를 발표하면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에 구인호(49) 전 도의원 등 3명을 경선후보로 확정하면서 거센 논란을 불렀다. 구 후보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 선거조직인 선진국민연대의 사무처장을 맡았고 주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에서 정당생활을 해 민주통합당의 정체성과 거리가 멀고, ‘정치철새’라는 비난이 들끓었다. 구 후보가 지난 대선 후 지역언론 기고에서 자신을 ‘엠비스트’라고 지칭하는 등 노골적인 ‘엠비어천가’를 불렀던 사실도 알려졌다. 이 때문에 트위터 등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과 정체성에서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민누리통합당’이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이 단장은 구 예비후보의 공천 심사와 관련해 “3배수 공천 실사보고서에서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이라는 부분은 올라가 있지 않고, 대통령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 경력만 있었다”며 “본인이 2년 전에 한나라당 탈당하고, 민주당을 통해 (정치) 활동을 하고 싶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단장은 “4개 지역이 합쳐져 있는 지역구이기 때문에 정체성 면에서는 나쁜 점수를 받았지만 대외경쟁력이라든지, 이렇게 해서 총점에서 3배수에 들어갈 정도는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안이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애초에 정체성 두 배 가중치를 둔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총점에서 정체성 점수를 더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정체성에서) 0점을 받더라도 다른 부분 점수가 올라가면 가능하도록 구조적으로 돼 있다”며 “어려운 지역이다 보니 이렇게 결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잘못했고 시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거듭 밝혔다.
이 단장은 “공심위에서는 결론이 났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에서 결정이 나면 본인에게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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