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음에도 경북 고령·성주·칠곡에 공천된 석호익 전 케이티 부회장.
‘여성비하 발언’ 석호익 전 케이티 부회장 외에
부산 수영 유재중 의원 불륜 주장 여성 나타나고
모 서울 공천 의원은 여성위원 성추행 의혹도
부산 수영 유재중 의원 불륜 주장 여성 나타나고
모 서울 공천 의원은 여성위원 성추행 의혹도
총선 공천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과거 잇따른 성추문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수위가 높은 ‘여성비하 발언’을 한 석호익 전 케이티(KT) 부회장을 공천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는 15일 지역구 공천자 12명을 추가 발표하면서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석 전 부회장을 경북 고령·성주·칠곡에 공천했다. 석 후보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5월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 조찬회’에서 ‘우리나라 아이티(IT)의 현황 및 2007년 전망과 당면과제’를 주제로 강연하며 21세기 성장동력 중 하나로 여성인력 활용을 강조하던 중, “여성이 남성보다 더 진화했다. 여성은 ‘구멍’ 하나가 더 있지 않으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문제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되자 석 후보는 “정보통신의 미래 경쟁력 확보 과정에서 여성인력의 활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며 “표현이 적절치 않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었겠지만 결코 여성을 폄훼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석 후보 공천과 관련해 “(공천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며 “부적절한 발언은 틀림없지만 잘못된 부분에 대해 본인이 인정을 하고 있고 강용석 의원보다는 좀 수위가 낮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저녁 긴급 전화회동을 한 뒤 석 후보의 공천 취소를 공천위에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비대위원들은 “강용석 의원 못지않게 심각한 여성 비하 발언을 한 사람에게 공천을 주겠다니 어이가 없다”며 “공천이 막판에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새누리당 일부 공천자들의 성추문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16일 <동아일보> 보도를 보면 서울에 공천을 받은 ‘K 후보’는 수년 전 당협위원장 시절에 당협 여성위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중앙당 사무처가 당 지도부와 공천위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산 수영에서도 한 여성이 경선이 예정된 유재중 의원과의 불륜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유 의원은 결백을 주장하며 삭발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과거 잇따른 성추문으로 ‘성나라당’이란 비아냥을 들었던 당이 ‘성누리당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트위터 등에선 이런 비판이 이미 쏟아지고 있다. 유명 트위터 이용자인 백찬홍(@mindgood)씨는 “성나라당에서 성누리당으로 인증했네요”라고 반응을 보였고, 홍성태 상지대 교수(@ecoriver)도 “못생긴 여자가 서비스가 좋다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과 연관시켰다. 트위터 이용자 @momosh***은 “석호익을 최종 공천한 박근혜는 그의 발언을 공감 내지는, ‘틀린 말은 아니다’라는 이야긴데….”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했다. @actw***는 “공천한 것보다 더 놀라운 건 강용석보다 낫다고 했다는 것”이라며 “이 당의 놀라움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지적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패러디 계정인 @PresidentYSKim은 “석호익? 내가 볼 적에는 글마가 젤로 진화한 인간인 거 거튼데? 대가리 속 뇌에 구멍이 송송 뚫려 있을 거 같애서 말이다”라고 비꼬았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성나라당 전통을 이어받아”(@nuph***)라거나 “쌕 누리당”(@amen***), “당명도 새구멍당으로 하시지 왜?”(@dam***), “새누리에 새구멍이 생겼네”(@eston***)라고 조롱했다.
@imi***은 “새누리당 비대위 ‘구멍론 페미니즘’의 창시자 석호익에 대해 공천 취소하라고 공심위에 요청”이라며 “정진후, 김진표 폭탄을 안고 있는 통진당과 민통당은 새누리당의 이런 발 빠른 조치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2ka***은 “우리 사회는 성희롱적 발언에 한없이 관대한가. 술자리 안주 삼듯 성희롱적 발언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니 정치판이 제대로 돌아갈 리 만무하다”며 “공천을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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