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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야권연대 열망…이정희의 역전드라마

등록 2012-03-19 20:24수정 2012-03-19 21:53

4·11 총선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이정희·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4·11 총선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이정희·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관악을’ 경선 승리
‘3.5%포인트 열세’(3월11일) → ‘5.2%포인트 열세’(14일)→‘7.8%포인트 우세’(18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승리는 절박함이 만들어낸 극적인 ‘역전 드라마’였다. 17~18일 이틀 동안 치러진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이정희 대표를 비롯해 통합진보당 4인방이 모두 승리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시민들의 균형감각이 무섭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정희 대표는 고비의 순간 어려운 선택을 했고, 이를 돌파해내며 당의 위상과 야권연대의 정치적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첫번째 고비는 경선을 치르기로 결심하는 과정이었다. 이 대표는 야권연대 협상이 진행중인 지난 7일께 자신도 경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선지역 선정 때문에 민주당과의 야권연대 협상이 진통을 겪던 시기였다. 서울 관악을의 상대는 재선 구청장까지 지낸 ‘조직의 달인’ 김희철 민주당 의원이었다. 참모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하지만 이 대표는 결국 경선을 선택했고, 당내 심상정, 노회찬, 천호선 등 민주당의 양보를 받을 수 있었던 유력 후보들도 잇따라 경선을 수용하겠다고 나섰다. 이런 선택에 한명숙 민주당 대표도 ‘결단’으로 화답했고, 결국 야권연대 협상의 매듭이 풀렸다. 그러나 이 대표는 협상 직후 실제 경선과 똑같이 진행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3.5%포인트 뒤지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두번째 고비는 실제 경선에서 이기는 일이었다. 여론조사 경선을 사흘 앞둔 14일 다시 진행된 내부 여론조사에선 5.2%포인트로 격차가 더 늘었다. 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경선 방식은 여론조사였지만, 실제론 누가 ‘집전화를 휴대전화로 착신해놓은’ 지지자를 많이 확보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진보정당 특유의 충성도 높은 조직이 움직였다. 15일엔 대학생·청년 지지자 100여명이 종일 관악을을 누비며 지지자들에게 ‘착신’을 부탁했다. 트위터를 앞세운 젊은층의 지원도 이어졌다. 경선일 하루 전엔 김희철 후보 선거사무실에 붙은 ‘관악 발전을 종북좌파에 맡길 수 없다’는 펼침막 사진이 트위터에 깔렸다. 누리꾼들이 결집하며 분위기가 반전했고, “여론조사 전화를 기다리며 휴대폰을 놓지 않고 있다”는 트위트가 쏟아졌다. 경선 당일, 이 대표 캠프가 확보한 ‘전화번호 착신’ 지지자만 3500명에 달했다.

이 대표는 경선 승리 소식을 접한 19일 아침, 자신의 트위터에 가장 먼저 글을 올렸다. “마지막이라 여기니, 명함 한 장 받아주시는 것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야권연대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뛰겠습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이 대표가 자기희생을 통해 경선 이슈를 만들어내며 야권연대와 진보정당에 대한 20~30대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으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트위터에 “많은 시민들이 밤새 노심초사하면서 이 후보의 승리를 기대한 것은 야권연대 전체의 운명이 걸렸기 때문”이라며 “엠비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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