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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명숙 흔든 ‘보이지 않는 손’ 누구기에

등록 2012-03-21 20:32수정 2012-03-21 23:03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민주당 공천 후폭풍
박영선 의원 “당내외 인사가 대표님 흔들어”
공천결과 항의…최고위원·MB특위위원장 사퇴
손학규도 특별선대위원장 맡아달라 요청 거부
19대 총선전을 이끌 민주통합당의 선거대책위원회가 21일 출범 첫날부터 격랑에 휩싸였다. 대선주자들이 중심이 된 특별선대위원장직을 손학규 전 대표가 거부하고, 박영선 최고위원이 공천 결과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최고위원직을 내놨다. 표면적으로는 공천 결과에 대한 항의지만, 총선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의원은 ‘공명정대하지 못한 공천에 대한 책임’을 사퇴 이유로 들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문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당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데, 그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한명숙) 대표님이 흔들렸다”며 “(보이지 않는 손은) 당내 인사도 있을 수 있고, 당외 인사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 손이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내 인사는 정세균 전 대표와 이미경 전 총선기획단장, 당외 인사는 이해찬 전 총리를 거론하는 것으로 추측하는 이들이 많았다.

박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나라도 사퇴하지 않으면 한명숙 대표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봤다”며 “사퇴로 당내 분란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사퇴는 이날 출범한 선대위 체제를 흔들었다. 박 의원은 선대위의 양대 위원회 중 엠비(MB)심판 국민위원회를 맡을 예정이었다. 민주당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중산층과 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대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이번 총선을 치른다는 구도 아래 만들어진 양대 위원회의 한 축이었다.

박영선 의원의 사퇴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손학규 전 대표도 20일 한명숙 대표로부터 ‘선대위에서 특별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고 “백의종군하겠다”고 거부의사를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지역과 비례공천 과정에서 ‘손학규계’가 대거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전혜숙 의원(광진 갑)의 공천이 취소됐을 때는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 쪽 관계자는 “손 전 대표가 공천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할 수도 있었지만, 총선을 앞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그간 말을 아낀 것”이라며 “백의종군 의사는 당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는 형식으로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봐달라”고 전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총선 목표치를 이루지 못할 경우, 큰 파란이 일 것이란 얘기들이 나온다. 박영선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와 손학규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 고사는 이에 대한 예고편으로 읽힌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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