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일 민주통합당 경제민주화특별위원장, 유재만 변호사, 이해영 한신대 교수. 한겨레 자료사진
MB 비리특위 유재만 탈락…4대강·FTA 전문가 포함안돼
당내 “교육·과학기술, 외교·안보, 농업 대표 인물도 없어”
당내 “교육·과학기술, 외교·안보, 농업 대표 인물도 없어”
21일 마무리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당이 그간 표방해 온 정체성과 정책을 상징하는 이들이 대거 탈락한 것을 두고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과 재벌개혁(경제민주화),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 규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을 전면에 내걸었다.
또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서민경제 활성화와 반값 등록금 등 교육 문제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를 없앤 이명박 정부의 결정을 한국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 원인으로 지적하며 이 부처들을 부활시키겠다는 뜻도 직간접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이번 공천 결과를 보면 이런 정책들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진용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례대표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20일 당무위에서 한-미 에프티에이 재협상을 이야기하면서 농민을 대표하는 이가 없고, 교육·과학기술 쪽이 비어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고 전했다. 외교·안보 쪽을 대표할 인물도 빠졌다. 교육계에서는 정대화 상지대 교수가, 외교안보 쪽으로는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의 실무 주역인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이 추천됐지만 진입에 실패했다. 4대강 사업 전문가인 박창근 관동대 교수, 에프티에이 전문가인 이해영 한신대 교수 등도 빠졌다. 과학기술과 농업 쪽으로는 후보를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과학기술을 대표할 인물로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에게 비례대표를 제의했으나 정 교수가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비례대표 선정 결과의 문제점은 ‘콘셉트’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인물을 통해 민주당이 가고자 하는 길을 보여줘야 했는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영선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검찰개혁, 재벌개혁 그리고 보편적 복지”라며 “(공천 결과를 통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바를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사퇴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던 ‘엠비(MB) 측근 비리 특별위원회’의 경우 중심적 역할을 하던 유재만 변호사는 비례대표 심사 과정에서 탈락하고, 이재화 변호사는 당선권 밖의 30번을 받았다.
박영선 의원실 관계자는 유종일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유재만 변호사의 공천 탈락을 두고 “재벌과 검찰이 좋아하게 생겼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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