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사퇴 “몸 부수어 책임지는 것이 마땅”
한명숙 대표 “새로운 후보 인정…관악을 무공천”
한명숙 대표 “새로운 후보 인정…관악을 무공천”
“야권 단일후보가 이길 수 있다면 기꺼이 어떤 일도 해야 합니다. 진보의 도덕성을 땅에 떨어뜨린 책임도 당연히 저의 것입니다.”
민주통합당과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전화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불거져 사퇴압력을 받았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23일 관악을 후보사퇴를 공식선언하고 “야권 단일화 후보 당선을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4분여에 걸친 기자회견에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라며 여론조사 조작의혹 사태에 대해 사죄의 말부터 꺼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애써 만들어주신 통합과 연대의 길이 저로 인해 혼란이 빠졌다”면서 “몸을 부수어서라도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야권후보 당선과 정권교체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사퇴로 단일후보를 둘러싼 갈등이 모두 털어지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정권 교체가 아니면 민주주의도, 경제정의도, 평화도 그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기에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야권 단일후보 과정에서 공정성을 훼손한 사람으로서 갈등을 없애는 데 헌신해 야권단일 후보를 당선시키겠다”며 깊이 머리를 숙였다.
이 대표의 사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의 한명숙 대표는 “새로운 후보로 교체되면 민주통합당은 새로운 후보를 인정할 것이다”라며 관악을 지역에 무공천 할 뜻임을 밝혔다.
이 대표의 사퇴 기자회견 내용이 알려지자 트위터 공간에서는 안타까움과 함께 이 대표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는 반응이 넘쳐났다. 또한 이 대표의 후보 사퇴 이후 복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김희철 후보의 사퇴와 복당 불가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컸다.
트위터 아이디 @_h***는 통합진보당 후보가 아니라 야권 단일 후보 당선을 호소한 이 대표의 발언을 높이 평가하며 “과거 노무현이 있었다면, 현재는 이정희가 있다. 희망이 있다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공연기획자 탁현민씨도 트위터에 “박근혜도, 김희철도, 조동중도, (통합)민주당도 이정희를 낙마시킨 줄 알겠지요. 천만에 만만에다. 이정희는 이제 스스로 말이 되어 달리게 되었다”면서 후보 사퇴 이후 이 대표의 정치적 성장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동안 트위터에서 이 대표의 후보 사퇴를 우회적으로 표시했던 조국 서울대 교수도 “희생과 결단에 감사하며 위로를 보낸다”면서 “그 개인도 소속 정당도 야권 전체도 다시 살아났다”고 안도감을 표시했다.
경제평론가 선대인씨도 “최상급 의정활동을 펼칠 사람이었는데 굉장히 안타깝다”면서 “김희철 당신도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22일 통합진보당의 당 문화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던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이제 단결을 해야 할 때”라며 “각자 불만은 있겠지요. 당분간 잠재워 두시고, 선거 끝난 뒤에 다시 열나게 싸웁시다”라고 휴전을 제의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은 탈당한 김희철 후보의 복당 움직임에 대해 “제가 김희철 복당을 약속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탈당을 반대했는데 어떻게 복당을 약속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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