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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명숙, 서울 거점 찾아 바람몰이

등록 2012-03-25 20:57

‘전태일 동상(종로구)→중구 →영등포을→ 노원갑 →강남을.’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23~25일 방문 지역이다. 이를 보면 민주당의 지역별·쟁점별 총선 전략이 보인다. 이 지역들은 민주당이 선택한 서울의 4대 거점지역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별 교두보에서 바람을 일으켜 인근으로 확산시키는 이른바 ‘거점전략’을 택했다.

종로구와 중구는 서울의 중심 거점이다. 여기에서 승기를 잡으면 동대문까지 바람이 일어난다. 강북의 거점은 노원구로 잡았다. ‘나꼼수’의 김용민 후보(노원갑)가 있고, 우원식 후보(노원을)와 통합진보당의 얼굴인 노회찬 후보(노원병)가 삼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민주당 전략담당자는 “노원에서 바람이 불면 강북구부터 성북구까지 기세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나꼼수를 통한 ‘비비케이(BBK) 쟁점 재점화’ 전략도 있다.

신경민 후보가 나선 영등포을은 강서의 거점이다. 언론 사상 유례없는 방송3사와 <연합뉴스>, <서울신문>과 <국민일보>의 총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언론투쟁’의 상징인 신경민 후보를 지원하는 성격도 겸한다.

정동영 후보가 출마한 강남을은 강남의 거점이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쟁점 지역이다. 김기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영등포에서 바람이 불면 양천·구로·강서까지 영향을 주게 되고, 강남을에서 부는 바람은 서초에서 송파-강동까지 양쪽으로 퍼질 것”이라며 “지역과 쟁점을 동시에 챙기는 일정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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