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사찰, 총선정국 핵으로
박근혜 “누구든 철저히 수사를”
박근혜 “누구든 철저히 수사를”
청와대 비서관의 지휘를 받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의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민주통합당은 30일 이 사안을 ‘희대의 국기문란 사건’으로 규정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하야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새누리당도 성역 없는 수사와 함께 권재진 법무장관의 퇴진을 사실상 촉구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이날 강원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증거인멸 여부를 확실히 밝히고 연루 인사에 대해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엠비(MB)새누리심판 국민위원회’ 박영선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 및 엠비심판 국민위원회 공동회의에서 “청와대 지시임을 입증하는 ‘BH(청와대의 영문 약자) 하명’이라고 돼 있다. 이는 청와대를 비롯한 전방위적인 사정기관에서 불법사찰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범국민적으로 대통령 하야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불법사찰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짓밟고 유린한 이명박 정권 최악의 사태로 정권을 내놔야 할 어마어마한 사건”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논평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전 합동유세 뒤 “민간인 사찰은 반드시 근절돼야 할 중대한 문제”라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그 일을 저지른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이 철저히 수사해 책임 있는 사람을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들은 이날 저녁 긴급회동을 가진 뒤 “검찰 수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던 권재진 법무장관의 퇴진을 사실상 요구했다. 김보협 기자, 대전/박기용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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