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용 293억…1인당 60만원 든 셈
19대 총선에 처음 도입된 재외국민 투표 참가자 수가 재외선거 유권자수(추정치)의 2% 대인 5만여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재외국민의 투표율이 극히 낮은 반면, 최종 투표자 1명당 선거관리 비용은 50만~60만원에 이르러 재외국민 투표제 자체를 둘러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오전 7시 현재 전체 158개 외교공관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사람은 4만4082명으로 집계돼, 투표하겠다고 미리 등록한 12만3571명의 35.7%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223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재외선거 유권자 수에 견주면 투표율은 2%에 불과하다. 마감일인 2일 하루동안 1만명이 추가로 투표해도, 최종 투표 참가율은 2.5%를 밑돈다. 지역별 투표자 수는 일본이 8068명(등록자 투표참가율 43.3%)으로 가장 많고, 미국이 7790(33.9%), 중국 5697명(23.8%) 차례였다. 투표율이 이렇게 낮은 것은 등록한 국외부재자 가운데, 투표를 포기한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외부재자는 우편으로도 쉽게 선거인 등록을 할 수 있지만, 실제 투표는 영주자처럼 공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력 정당들이 재외국민 대표를 비례대표 후보로 내세우지 않은 것도 투표 참가율이 낮은 원인 가운데 하나로 풀이된다.
이번 재외국민선거에 투입되는 관리비용은 293억원으로, 투표자를 5만명으로 보면 1인당 60만원꼴이다.
재외국민이 투표용지를 교부받은 뒤 서명을 대신해 의무적으로 전자인식기에 지문을 입력하게 한 것을 두고도 재일동포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재일동포는 “일본 정부가 재일한국인들한테만 지문을 강제 날인하게 한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며 “인격권의 침해”라고 지적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참여정부 문건과 MB정권 문건 무엇이 다른가?
■ “민간인 불법사찰, 여당에 불리할 것” 67%
■ 미국 18주만에 터진 메가복권 당첨금이 무려…
■ 호랑이는 풀을 먹지 않는다 “그게 이종범이니까”
■ 내가 살찌는 것은 유전자 탓?
■ 참여정부 문건과 MB정권 문건 무엇이 다른가?
■ “민간인 불법사찰, 여당에 불리할 것” 67%
■ 미국 18주만에 터진 메가복권 당첨금이 무려…
■ 호랑이는 풀을 먹지 않는다 “그게 이종범이니까”
■ 내가 살찌는 것은 유전자 탓?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